정부가 가덕도신공항 공사의 '입찰조건'을 완화한다. 까다로운 입찰 조건에 건설사들이 참여를 꺼리며 유찰을 거듭해 2029년 개항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31일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공사의 '상위 10대 건설사 중 2개사까지만 공동수급' 입찰 조건을 '10대 건설사 중 3개사까지 허용'으로 변경해 입찰을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국토부는 "사업 규모와 공사 난이도를 감안할 때 경쟁을 제한하지 않는 범위에서 상위 건설사가 추가 참여할 필요가 있다는 업계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덕도신공항 부지공사는 활주로·방파제 등을 건설하는 10조5300억원의 규모 사업이다. 국토부와 조달청은 지난달 5일 첫 번째 입찰이 무응찰로 유찰되자 이틀 만인 6월7일 재입찰 공고를 냈다. 그러나 같은 달 24일 두 번째 경쟁입찰을 마감한 결과 현대건설 컨소시엄 한 곳만 참여해 다시 유찰됐다. 공사 규모가 크고 난이도가 높아 건설사들이 쉽게 참여하지 못한 영향이다.
제한된 공간에서 다양한 공사 종류가 동시 진행되고, 대규모 해양 매립 등 난이도가 높은 공사의 비중이 큰 점 등을 고려해 공사 기간 연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반영한 조치다.
주요 공항시설이 들어설 동측 매립지 공사와 활주로, 여객터미널 등 개항에 필수적인 시설을 집중적으로 우선 시공해 2029년 말 개항을 추진하고, 서측 부지 및 전체공사는 공사 기간 내 마무리할 수 있도록 했다.
설계기간은 종전 10개월에서 12개월로 2개월 연장한다. 연약지반에 대한 해상 시추조사는 기상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을 고려해 설계기간 연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반영했다.
정부는 변경 입찰조건을 반영해 오는 22일 입찰안내서를 사전공개하고, 31일 입찰 공고를 통해 8월 19일까지 사전심사 신청서를 제출받을 예정이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2029년 개항 목표와 경쟁을 통한 우수한 건설업체가 선정돼야 한다는 원칙을 유지하면서 건설업계와 전문가의 의견을 고려해 입찰 조건을 합리적으로 조정했다"며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및 사업자와 협력해 건설 자동화 장비 도입, 최신공법 적용 등을 통한 사업 기간 단축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