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택과 김민규는 18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제152회 디 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700만 달러)을 앞두고 영국 스코틀랜드 트룬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에서 연습 라운드에 임하고 있다.
전날 두 선수는 한 조로 라운드를 했다. 고군택은 첫 디 오픈 출전이다. 일본골프투어(JGTO) 미즈노 오픈 준우승으로 출전권을 얻었다.
고군택은 연습 일정의 시작을 다른 사람의 골프채로 했다. 글래스고 국제 공항에 채가 도착하지 않아 골프장 직원의 채를 빌렸다. 이후에는 되찾은 채로 연습 중이다.
김민규는 2022년 한국 오픈 우승으로 그해 150회 디 오픈에 출전했다. 당시 코스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였다. 첫 출전 결과는 컷 탈락. 김민규는 지난 6월 두 번째 도전 기회를 얻었다. 한국 오픈 순회 배를 다시 들어 올리면서다. 올해는 같은 링크스지만, 많이 다른 로열 트룬이다.
김민규는 "올드 코스는 페어웨이가 넓었다. 코스를 살짝 벗어나도 넘어가서 칠 수 있었다. (로열 트룬은) 훨씬 타이트하다. 코스가 좁고, 전장이 길다. 샷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로열 트룬에는 유명한 두 홀이 있다. '우표'라는 별명의 짧은 파3인 8번 홀과 '철로'라 불리는 파4인 11번 홀이다.
김민규는 "8번 홀은 좌·우측으로 샷 실수가 나면 답이 없다. 그린 위에 공을 올려야 한다. 11번 홀은 오늘 앞바람이 심했다. 우측에 철로가 있다. 티잉 구역에서 페어웨이가 보이지 않는 블라인드 홀이다. 티샷을 잘 쳐야 한다. 그래야 파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군택은 "8번 홀은 짧다. 정확하게 쳐야 한다. 11번 홀은 좁고 길다. 티샷과 두 번째 샷을 잘 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주 로열 트룬에는 기상 악화가 예보됐다.
디 오픈을 주최·주관하는 로열앤드에이션트골프클럽(R&A)은 "예보에는 불확실성이 있다. 목요일은 강수 확률은 50%,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60%다. 1라운드는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분다"고 설명했다.
고군택과 김민규는 추위보다 샷을 먼저 생각했다.
고군택은 "탄도가 뜨고 있다. 드라이빙 레인지에 가서 낮게 치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고, 김민규는 "원래 탄도는 높지 않다. 정확하게 낮은 탄도로 치기 위한 연습을 할 것"이라고 했다.
두 선수의 첫 목표는 컷 통과다. 고군택은 첫 출전에, 김민규는 두 번째 출전 만에 3·4라운드 진출을 노린다.
두 선수는 "컷 통과가 첫 목표다. 다른 계획은 통과 이후에 생각하겠다. 일단은 시작이 중요하다. 메이저 대회인 만큼 집중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