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사퇴 기류에 휘말렸다. 미국 민주당 소속 상·하원 의원들이 대책 모임에 공개 사퇴 요구를 내지 못하며 '기사회생'을 하는 줄 알았으나, 든든한 지지를 보내던 측근들도 10일(현지시간) 하나둘 사퇴 압박을 시사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이날 MSNBC 방송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 후보직 사퇴론과 관련해 "출마 여부를 결정하는 건 전적으로 대통령에게 달린 일"이라면서도 "시간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그가 그 결정을 내리길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든든한 '오랜 우군'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재차 바이든의 결단을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 선거 자금 모금에 힘썼던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도 이날 바이든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데 합세했다.
클루니는 뉴욕타임스(NYT) 기고로 "우리는 이 대통령으로 11월 대선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하원도, 상원도 뺏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클루니는 얼마 전 프랑스 총선에서 극우 저지를 위해 200여명의 좌파 후보가 사퇴한 일을 거론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용단을 주문했다.
민주당 정치인들의 사퇴 압박은 이날도 계속됐다. 뉴욕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팻 라이언이 이날 사퇴를 요구하면서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한 당내 상·하원의원 수는 8명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