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대적 군사 지원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 국방 장관이 25일(현지시간) 1년여 만에 전화 통화를 하며 소통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러시아 측은 미국의 안보 지원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할수록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오스틴 장관은 지난해 전임 러시아 국방장관인 세르게이 쇼이구와 통화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오스틴 장관은 우크라이나 인근 흑해 위에서 미국 드론을 전투기로 격추한 러시아 대응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최근 미국과 러시아 간 관계는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4월 미 의회에서 610억 달러(약 84조850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법안이 통과됐고, 미국은 자국의 원조 무기를 러시아 본토 타격에 쓰지 못하게 한 제한을 일부 풀었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제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점령지인 크름반도를 공격하자 러시아는 주러시아 미국 대사를 초치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유럽 내 서방 국가도 러시아 동결 자금을 활용하며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방 18개국이 공통으로 구매한 탄약 1차 선적분이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우리 이니셔티브의 첫 선적 분량이 얼마 전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 우리는 할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체코군은 6월에 첫 지원 탄약으로 5만~10만 발의 포탄이 우크라이나에 도착할 것이라 예고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체코군은 15개 지원 참여국으로부터 약 17억 유로의 지원금과 지원 확정 약속을 받아 올해 연말까지 우크라이나에 50만 발 이상의 포탄을 지급하기 충분하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포로 교환을 하는 등 인도주의적 협력의 길도 열어뒀다. 25일 양국은 포로 90명씩 교환했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공개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인도주의적 중재로 포로 교환을 마친 양국은 풀려난 포로들을 이동시켜 건강검진을 받게 할 계획이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