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탄두 제조 물질 보유량이 크게 늘어났다고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16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된 2024년 연감을 통해 추정했다. 북한이 핵 전력 강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연감은 올해 초 기준, 북한이 작년보다 20기 늘어난 50기 가량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SIPRI가 추산한 북한 핵탄두 숫자는 2022년 20기였던 것이 2023년에는 50기로 배 이상 늘어났다.
또한 SIPRI는 현재 북한이 보유한 핵분열 물질은 핵탄두 종류에 따라 최대 90기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이라고 평가했는데, 이는 2023년 연감에서 추정했던 50~70기 분량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2022년에는 북한이 핵탄두 45~55기 분량의 핵분열 물질을 보유하고 있다고 SIPRI는 추정한 바 있다.
이에 북한은 최근 들어 핵무기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SIPRI는 "북한 지도자인 김정은의 발언과 북한의 군사력 확장을 감안할 때 북한은 핵탄두 재고를 크게 늘리려는 것 같다"며 "북한은 강령과 신무기 실험 등을 통해 억제 수단 및 인지 위협에 대한 대응 수단으로서 핵 전력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시사해왔다"고 분석했다.
한편 SIPRI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핵탄두 숫자는 총 1만2121기로 전년(1만2512개)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 미국과 러시아가 보유한 핵탄두가 각각 5044기, 5580기로 전 세계 핵탄두의 약 88%를 차지했다. 반면 중국은 현재 보유 핵탄두 수가 500기로, 미국과 러시아에 비해 적지만 전년(410기) 대비 보유량이 상당히 늘어났다고 SIPRI는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