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반환된 한국 출생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약 2개월 만인 12일 쓰촨성 판다기지에서 대중에 공개됐다.
푸바오는 이날 오전 9시 40분께(현지시간) 쓰촨성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臥龍中華大熊猫苑) 선수핑기지(神樹坪基地) 야외 방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방사장 입구 옆 벽을 짚고 기지개를 켠 푸바오는 다시 실내로 들어가려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가 곧바로 방사장 풀밭으로 걸어 나왔다.
5분 정도 어슬렁거리며 방사장 산책을 한 푸바오는 나무 탁자 위에 준비해 둔 먹이통으로 다가가 먹이로 당근을 빼 들었다. 이내 대나무를 뽑아 들고 바위 모양의 조형물 위로 쏜살같이 올라갔다.
푸바오는 양손에 대나무를 들고 기대앉아 맛있게 먹은 뒤 먹이통이 있는 탁자로 내려가 계속 대나무를 먹어 치웠다.
야외로 나온 지 30분쯤 지나서는 먹이통을 다리 사이에 끼고 본격적인 '먹방'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한국에 있을 때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식사를 마친 푸바오는 탁자 위에 벌러덩 누워 휴식을 취했고, 벌떡 일어나 엉덩이를 흔들기도 했다.
푸바오는 조그만 인공 연못으로 가서 잠시 물을 마셨고, 소화를 시키기 위해서 양 풀밭을 다니면서 산책하기도 했다.
이날 푸바오의 야외 장면들은 전부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의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를 통해 중국 전역에 생중계됐다.
바이두(百度) 등 다른 인터넷 사이트들도 '푸바오의 대중 첫 공개'란 제목으로 중국 전역에 실시간 중계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바이두 중계 영상에 "푸공주가 너무 귀엽다", "정말 잘 먹는다", "이곳이 마음에 드는 것 같다"는 등의 댓글을 달며 반응했다.
바이두 중계의 배경 음악으로는 한국의 푸바오 노래인 '꼬꼬마 아기판다'가 사용돼 눈길을 끌었다.
푸바오는 이날 오후부터 일반 관람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푸바오가 있는 야외 방사장은 선수핑기지 중앙에 담장을 둘러 약 300㎡(91평) 면적으로 만들어진 곳이며 나무와 수풀, 작은 연못이 어우러진 정원 형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