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9일 오후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하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날 "우리 군의 대북확성기 방송 추가 실시 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다"며 "이런 사태의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분명히 밝히며, 오물풍선 살포 등 비열한 방식의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군 당국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다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결정에 따라 이날 오후 5시께부터 약 2시간 동안 최전방 지역에서 고정식 확성기 여러 대를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북 확성기 방송은 우리 군이 제작하는 대북 심리전 방송인 '자유의 소리'를 고출력 확성기로 재송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고출력 스피커를 이용한 대북 확성기 방송은 장비와 시간대에 따라 청취 거리가 10∼30㎞ 수준으로 파악된다.
합참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작한 시간과 가동 장소, 가동하는 장비의 종류와 수량 등은 군사작전이라서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 군은 지난주 대북 확성기 방송 시행에 대비해 전방 지역에서 확성기 가동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지난 2018년 이후 6년 만에 확성기 가동 훈련이 이뤄졌다.
지난 4일 정부가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9·19 남북군사합의' 모든 조항의 효력을 정지함에 따라 군 당국은 고정식·이동식 확성기 모두 재가동할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