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30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시다 총리와 양자 회담을 개최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양자 회담을 연 것은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회담 모두발언에서 윤 대통령은 "작년 3월 12년 만에 셔틀외교가 재개된 이후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총리님과 제가 각각 두 번씩 양국을 오가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특히 4년 5개월 만에 개최되는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총리님과 서울에서 다시 뵙게 돼 더 반갑다"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우리 두 사람의 견고한 신뢰를 기반으로 지난 한 해 동안 각계 각급에서 교류가 크게 증진됐다"며 "작년 3월 도쿄, 그리고 작년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두 사람이 합의한 대로 정부 간 협의체가 모두 복원됐다. 올해도 재무·산업·첨단기술 분야에서 고위급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처럼 한·일 관계 개선의 성과가 착실히 쌓이고 있는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내년에는 한·일 관계를 한층 도약시키는 역사적인 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총리님과 제가 합심해서 준비해 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1년 전 일본의 총리대신으로서 12년 만에 한국을 방문했다. 신록의 서울을 다시 방문할 수 있게 돼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며 "작년 3월 처음으로 대통령님과 회담을 가졌다. 그 이후에 제가 세어봤는데, 오늘 회담이 10번째 대면 회담"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그 이외에도 대화, 통화 등 계속 긴밀히 대통령님과 소통하고 있는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러한 정상 간 신뢰의 관계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셔틀외교를 지속해 나가자"고 언급했다.
기시다 총리는 "말씀하셨듯이 내년에는 일·한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한다"며 "양국 관계를 더 도약시키기 위해 윤 대통령님과 제가 각각 정부 내에 지시를 내려서 준비를 추진할 수 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역사의 전환점에 있는 가운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유지·강화하며 글로벌 과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도 일·한 양국 공조를 한층 더 긴밀화할 수 있으면 한다"면서 "오늘은 이러한 점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 자리에서 양국 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 한반도 정세, 한·미·일 협력과 인·태 지역을 포함한 역내, 글로벌 협력 방안에 대해 회담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같은 자리에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도 양자 회담을 진행했다. 이들 정상의 양자 회담은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일정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리창 총리는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방한했다.
이들 정상은 양국 간 전략적 소통 증진, 경제통상 협력 확대, 중국 내 우호적 투자 환경 조성, 인적 문화 교류 촉진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반도 정세를 포함한 지역과 글로벌 현안에 대한 협력도 논의 대상에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