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현재 라인야후 관련 손익을 지분법 이익으로 계산하고 있다. 공동 대주주인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를 연결 자회사로 구분해 회계에 반영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셈법이다. 따라서 지분 중 일부를 매각하더라도 그 영향은 단기적 지분법 이익 감소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의 지난해 라인야후 지분법 이익은 2541억원으로, 이 회사 기업가치에까지 영향을 미치진 않는 수준이다.
현재 네이버 주가에도 일본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은 거의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그간 네이버와 라인야후 간 기술 협력 정도와 실질적 이익이 불투명하게 공개돼왔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A홀딩스(라인야후 지주사) 이사는 2명으로 소프트뱅크(3인)에 비해 수적으로 열세였다. 이로 인해 여러 중대 사안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큰 목소리를 내지는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거대 인공지능(AI)인 '하이퍼클로바X'의 일본 진출도 마찬가지다. 국내 매출도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실제로 네이버클라우드의 작년 라인야후 연계 매출은 722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았다.
네이버가 지분 매각을 통해 조 단위 현금을 확보한 뒤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추가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면 오히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메신저를 주축으로 한 글로벌 간편결제, 웹툰 확장 전략에 차질을 빚게 되는 건 불가피한 수순이다.
네이버도 라인야후 지분 중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사실을 공식화했다. 지난 10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회사에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매각 가격이다. 현재 네이버가 가진 지분 가치는 8조3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고려하면 실제 매각가는 10조원을 훌쩍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만약 일본 정부가 인수 가격을 낮추는 등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다면 우리 정부도 강력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히가 크다. 네이버가 헐값 매각 대신 라인야후 지분을 유지하겠다는 결정을 내려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