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3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전달한 '15분 작심발언' 수위에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하며 영수회담 관련 민주당 측 혹평에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전날 윤 대통령을 만나 A4용지 10장 분량의 원고를 준비해 윤 대통령에 비판과 유감표명을 했다. 민주당 측에서도 영수회담 당시 윤 대통령이 민생회복지원금 요청을 거절한 것을 놓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영수회담을 놓고 "회담을 마치고 민주당에서 '민생회복을 위한 의지가 없어보인다', '변화의 의지가 없어보인다'는 평가를 내놓은 점은 아쉽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무엇보다 민생회복지원금 지원에 대해 대통령께서 동의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어 "민주당이 이번 선거를 앞두고 공약한 정책인 만큼 (민생회복지원금을) 거듭 주장하는 정치적 이유가 있다는 것은 이해한다"며 "사슴을 쫓는 사람은 산을 보지 못한다. 모처럼 성사된 귀중하고 의미 있는 자리를 어느 한쪽의 정치적 목표가 달성되지 않았다고 해서 폄훼하고 평가절하해서야 더 나은 다음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역시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대통령이 듣기에 거북한 내용도 다수 포함되면서 비판적인 내용도 많았다"며 "의도적으로 본인이 선거에서 대승을 한 거대야당의 대표라는 존재감을 보이기 위한 그런 정치적 액션도 보이지 않았나 (한다)"고 말해 이 대표의 태도문제를 오히려 제기하기도 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예상하지 못했다"며 "당내 강성 지지층이나 의원들 시선을 의식한 것 같다. 원래 회담은 주고받는 건데, 10가지 주문 사항을 얘기하니까 대범하게 보이지 못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당선자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대표를 향해 "어제 (윤 대통령에) 말씀드린 것은 사실상 국정을 포기하라고 협박하신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당선자는 "그 부분은 좀 야당 대표로서 여당을 존중하고 대통령을 존중할 필요가 있지 않나"라며 "지금 정부는 윤석열 정부라는 것을 야당 대표도 좀 인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영수회담서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들이 혹시 말 한마디 잘못 했다가 잡혀가는 것 아닐까 걱정하는 세상이 됐다", "독재화가 진행 중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 뜻이 잘못된 국정을 바로잡으라는 준엄한 명령" 등의 수위 높은 비판을 했다.
그는 민주당이 제안한 민생 회복 지원금에 대해선 "소득지원 효과에 더해 골목상권과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방에 대한 지원 효과가 매우 크므로 꼭 수용해 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