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이 총선 후 첫 일정으로 광주·전남을 순회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보다 더 많이 득표한 호남을 첫 지역 행선지로 선택한 것은 지역 지지 기반을 확실하게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조국혁신당은 22일부터 양일간 전북과 광주, 전남을 차례로 찾아 '감사와 다짐' 총선 승리보고 대회를 열었다. 수색 중 순직한 채 상병 참배를 시작으로 전북도의회와 광주시의회, 5·18 묘역 등을 방문한 조국혁신당은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차기 원내 제3당으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조 대표는 12명의 당선인들과 함께 채 상병을 참배하기 위해 원광대학교 창의공대를 찾아 "채 상병이 순직한 원인을 밝히고 관련자를 처벌하는 건 좌우(左右)의 문제가 아니"라며 "21대 국회 내에서 채 상병 특검법이 통과돼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3일 방문한 광주시의회에서도 "호남 유권자분들이 4월 총선의 의미가 무엇인지 가장 분명하게 알고 계셨다"며 "조국혁신당이 선거 과정에서 내세운 여러 정책과 비전에 호남 민심이 동의해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광주시당, 전남도당 조직을 통해 지역 현황을 항시적으로 파악하며 향후 지역 정책을 발의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밖에 조 대표는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대해선 "원내 교섭단체가 되거나 공동교섭단체가 되면,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일과 재정적 지원도 늘어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더라도 조국혁신당이 할일을 못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목표는 분명하나 이 사람 저 사람 빼오는 식으로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성사를 앞두고 '범야권 연석회의'를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진보당 등 목소리까지 다 수렴하는 게 민주당이 맏형으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라 생각해 제안했다"며 "곧 개원할 22대 국회에서 같이 활동할 저희가 생각하는 바를 전달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도 주요 법안을 통과시키려면 저희가 필요하고, 저희도 향후 법안을 내고 정책을 추진하려면 민주당과의 협력이 당연하다"며 "협력에 대한 교감은 있다"고 했다.
또 선거 기간 슬로건으로 내세운 '3년은 너무 길다' 구호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검찰독재 정권은 단순히 정치적 과장이나 수식은 아니다"며 "어떤 절차에 따라 조기종식을 할지는 계속 이야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국혁신당의 광주·전남 일정은 이날 오후 8시경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총선승리보고대회를 마지막으로 마무리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