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4일부터 17일까지 방한 중인 린다 토머스-그린필드(Linda Thomas-Greenfield) 주유엔 미국대사와 면담을 진행했다.
이번 면담에서 양측은 △유엔 안보리 내 한미 및 한미일 간 협력 △유엔 북한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 임무 종료에 따른 대응 방안 및 북한인권 문제 △우리의 안보리 중점 의제와 오는 6월 의장국 수임 관련 협력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및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 가자지역 상황, 우크라이나 전쟁, 아이티, 미얀마 등 글로벌 현안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어 그는 “제반 글로벌 현안에 대응하는 데 한미일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 바란다”며 “유엔 안보리에서 사이버안보, 평화유지와 평화구축, 여성·평화·안보 의제 등을 중점 추진해 나가기 위해 미국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유엔 안보리가 가자지역 휴전 촉구 결의의 성공적 채택을 견인하는 데 한국과 일본이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며 “한미일 3국이 서울과 워싱턴, 도쿄 뿐 아니라 뉴욕에서도 긴밀히 협력해 올해 안보리 이사국을 수임하는 계기를 최대한 활용하자”고 했다.
또한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해 양국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시사했다.
조 장관은 주유엔대사 재직 당시 평화구축위원회(PBC) 의장을 맡았던 경험을 상기하며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한 인도지원-개발-평화 연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안보리와 PBC 간의 공조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도 “과거 라이베리아 대사 재직 경험을 통해 평화구축 노력의 중요성을 잘 알고있다”며 “한미 양국이 유엔의 평화구축 활동 강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이란과 이스라엘 사태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양측은 해당 사태와 관련돼 개최된 긴급 유엔 안보리 회의 등을 평가하며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을 비롯한 가자지역 긴장 완화 및 민간인 보호를 위한 인도적 지원 확대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아울러 양측은 유엔 북한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 임무 연장이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된데 대해 깊은 실망감을 표명했다. 이에 새로운 유엔 대북제재 이행감시 메커니즘을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한편 조 장관은 열악한 북한인권 상황 뿐 아니라 납북자, 북한 내 억류자와 국군 포로 등 문제에 대한 미측의 관심을 당부했으며,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유엔 내 북한인권 문제의 가시성을 높이기 위한 한미일 간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