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대규모 횡령사건 판결···쯔엉 미 란 회장 '사형' 구형

3월 22일 재판에 출석한 쯔엉 미 란 회장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에서 '세기의 사기' 행각을 벌인 쯔엉 미 란 회장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란 회장과 공범 85명으로 발생한 피해액은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의 약 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11일 베트남 현지 매체 띠엔퐁(Tien Phong) 신문에 따르면 이날 베트남 법원은 최근 반 틴 팟(Van Thinh Phat)그룹 및 사이공상업은행(SCB) 횡령 사건과 관련된 쯔엉 미 란(Truong My Lan) 회장과 기타 85명의 피고인에 대한 선고를 내렸다.

법원은 쯔엉 미 란 회장에게 ‘자산 횡령' 혐의로 사형을 선고하고, '은행 활동 및 기타 은행 활동 관련 규정 위반' 혐의로 징역 20년, ‘뇌물’ 혐의로 20년이 선고됐다. 최종적으로는 ‘사형’이라고 볼 수 있다.

재판부에 따르면 각종 기록, 증거 및 조사 절차를 통해 란 회장이 기소된 범죄를 저지른 부분이 충분히 밝혀졌다. 또한 란 회장과 공범자들이 저지른 범죄 행위는 특히 심각하여 SCB은행에 큰 피해를 입혔고 SCB가 비유동성 상태에 빠지게 하여 국민들 사이에 혼란을 야기하고 국민의 신뢰를 약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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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에서 란 회장은 주동자로 교묘한 수법과 조직적인 범죄로 장기간에 걸쳐 여러 차례 범죄를 저질렀다.

또한 재판부는 란 회장이 불성실한 태도로 정확하지 않은 증언을 했으며 범죄는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해 회복할 수 없다고 했다. 따라서 1심 재판부는 가장 무거운 형벌을 선고했다.

피고인 그룹은 SCB 대표이자 반 틴 팟 그룹의 주요 간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란 회장이 돈을 인출할 수 있도록 대출 신청이 허위라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회사의 법적 이름을 빌려주었다. 또한 사람들을 고용해 이름을 서명하고, 란 회장이 돈을 인출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었다. 배심원단은 이들이 란 회장과 동일한 범죄에 대해 형사상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외 수배 중인 피고인 5명에 대해 수사기관은 피고인 5명에게 출석을 통보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출석하지 않고 있다.

사건 내용과 관련하여 판결문에서는 SCB 대주주인 쯔엉 미 란 회장이 SCB를 개인 자본 동원 채널로 활용하고, 이를 개인적인 목적으로 이용하여 자금을 인출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호찌민시 은행 감독2부, 호찌민시 국가은행 지점 및 감독부서의 일부 직원들이 개입하여 란 회장과 SCB가 대출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쯔엉 미 란 회장이 연루된 이번 사건을 통해 통해 SCB에 677조 동(약 37조300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