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이란 영사관 공격 후 이란이 연일 보복을 예고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주재 미 대사관 직원들의 이동을 제한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대사관 직원들은 예루살렘, 텔아비브, 베라셰바 밖으로 이동을 삼가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스라엘이 최근 시리자 주재 이란 영사관을 공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사령관 등 13명이 사망한 후 중동은 일촉즉발 상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각각 전화통화를 하고 이란의 공격을 억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란이 직접 이스라엘에 공격을 가할지, 후티반군 등 대리 세력을 통해 반격에 나설지는 확실치는 않다. 다만, 외신들은 이란의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본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이란이 드론이나 미사일을 이용해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할 가능성에 이스라엘이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24~48시간 이내에 이란이 이스라엘 영토를 직접 공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수위 조절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긴장 확대를 피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며, 서둘러 보복하지도 않을 것이란 입장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달 7일 오만을 방문한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 장관을 통해서 메시지가 전달됐으며, 이란은 가자지구 영구 휴전, 이란 핵 프로그램 협상 재개 등을 미국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이란은 이스라엘 공격 시 미국이 관여하지 않을 것을 보장 받길 원했으나, 미국은 오만을 통해서 거부 의사를 전달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