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보는 오늘의 대한민국 (2024년 4월 1일자)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가 베이징 1공장과 충칭공장, 창저우공장 설비에 이어 엔진공장을 매물로 내놨다. 중국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 토종 브랜드의 전동화 전략에 맞서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베이징현대는 중국 베이징 런허 엔진공장을 베이징자산거래소에 매물로 등록했다. 가격은 4568만 위안(약 84억8186만원)으로 설정됐다. 베이징현대는 최근 사업 효율화를 위해 주요 공장 건물과 설비를 처분하고 있다. 2021년 베이징 1공장을 매각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연 30만대 규모의 충칭공장을 팔았다. 창저우 공장도 올해 안에 매각 작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중국이 오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를 완전 퇴출시키기로 한 점이 이번 엔진 공장 처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자동차제조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내연기관 차 판매대수는 2017년 2830만대에서 지난해 1770만대로 38% 줄었다. 특히 비야디(BYD)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 가격을 내연기관 차량보다 20~30% 저렴하게 책정하면서 내연기관 판매 여력은 더욱 줄어들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해 중국 판매량(도매기준)은 지난해보다 3.4% 줄어든 24만2000대로 1.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주력모델인 아반떼, 투싼을 제외한 대부분 모델의 판매가 줄어들면서다. 기아의 지난해 판매량은 9.3% 감소한 8만대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아이오닉5N을 내놓고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한 중국 전기차들과 차별화된 이미지로 대응할 전략이다. 기아는 테슬라 모델Y보다 2000만원 저렴한 EV5를 내놨다. 이후에도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해 전기차 브랜드로의 전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손꼽히는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지속적인 공략을 통해 점유율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중국 시장에서 밀리면 세계 시장에서도 밀릴 수 있음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보다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