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이하 현지시간)부터 17일까지 치러진 러시아 대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차기 총리가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지난달 러시아공공여론조사센터가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약 75%의 지지율로 다른 3명의 후보들을 압도적으로 앞섰다. 따라서 푸틴 대통령의 대통령 5연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차기 총리 유력 인물들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러시아 국세청장 출신으로 2020년부터 총리직을 맡아온 미하일 미슈스틴 현 총리는 전형적인 테크노크라트(기술 관료)로, 경제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정치적 야심이 없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연관된 부분이 적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현재 내각 중 차기 총리로 유력한 인물로는 마라트 후스눌린 건설 및 지역 개발 부총리가 꼽힌다. 러시아가 점거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지역의 재건을 감독하고 있는 후스눌린 부총리는 전후 재건 노력이 진행됨에 따라 정치적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군부의 경우, 작년 발생한 프리고진 반란 사건 등으로 인해 푸틴 대통령의 경계감이 한층 커진 모습이다. 그럼에도 군부 관련 인사 중 총리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는 알렉세이 듀민 툴라 주지사가 있다. 푸틴 대통령의 경호원 출신인 그는 2014년 러시아 특수작전군을 지휘해 크름반도 병합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했고, 작년에는 프리고진의 반란군이 그의 관할 지역인 툴라에서 진격을 중단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외 '올드 보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총리의 귀환 가능성도 거론된다.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총리를 맡아 푸틴 정권하 최장수 총리로 자리매김했던 메드베데프는 현재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실제 총리 재임 시절 온건파로 비난을 받곤 했던 그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잇따라 강성 발언을 내놓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총리로 '깜짝'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