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를 보여 온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꿈틀거리고 있다. 정부의 규제완화 발표 등 시장의 불안 심리가 줄어들면서 급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봄 이사철을 앞두고 있는 데다 정책금융상품인 신생아특례대출에 신청이 몰리고 있어 거래량 반등이 뚜렷해질 지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다.
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계약 건수는 1594건(2월 5일 기준)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8월에 3899건까지 올랐으나 9월에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대출이 중단되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후 11월(1843건)과 12월(1825건)에는 두 달 연속 2000건을 밑돌았다.
서울뿐 아니라 노후계획도시정비특별법과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로 관심을 받는 경기도도 거래량이 반등할 조짐이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올해 1월 경기도 아파트 매매 계약 건수는 5506건으로,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여서 지난해 12월 거래량(5715건)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불안심리가 진정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침체로 시세보다 싼 매물들이 등장하면서 관망하던 수요자들이 차츰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1월 초부터 발표하고 있는 규제완화 대책과 GTX, 1기 신도시 등 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지난해 부동산 시장을 이끈 특례보금자리론에 이어 최근 선보인 신생아 특례대출이 거래량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할 지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신생아 특례대출을 위해 주택 구입자금 27조, 전세자금 5조 등 총 32조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전문가들도 신생아 특례대출의 대상과 조건이 한정적인 만큼 특례보금자리론만큼의 거래량 견인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얼어붙은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는 역할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집값 하락기와 대출 금리 하락이 겹친 상황에서 급매물을 잡으려는 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생아 특례 등 정책 대출로 인한 수요까지 시장에 들어오게 되면 저가 매물 위주로 거래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