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달 수출이 18% 증가하며 넉 달 연속 '수출 플러스' 기조를 이어갔다.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데다 대중국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한 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액은 546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했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 중이다. 월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건 2022년 5월(21.4%) 이후 20개월 만이다.
특히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1월 반도체 수출액은 93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6.2% 증가했다. 이는 2017년 12월 전년 대비 64.9% 증가한 이후 73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이다.
자동차 수출도 호조세를 보였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1월 자동차 수출액은 62억 달러로 전년 대비 24.8% 증가했다. 역대 1월 최대 실적인 49억8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며 19개월 연속 수출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일반기계(14.5%), 가전(14.2%), 디스플레이(2.1%), 선박(76.0%), 석유화학(4.0%), 바이오헬스(3.6%) 등 업종의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특히 컴퓨터(37.2%) 수출은 2022년 6월 이후 18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 외에도 철강(2.0%), 석유제품(11.8%), 자동차부품(10.8%), 섬유(8.5%) 수출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1월 대중국 수출이 107억 달러를 기록하며 2022년 5월 이후 20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대미 수출은 102억 달러로 전년 대비 26.9% 증가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역대 1월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1월 수입액은 543억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8% 줄었다. 에너지 수입에서는 원유 수입액이 6.0% 증가한 반면 가스(-41.9%), 석탄(-8.2%) 수입액은 큰 폭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에너지 수입액이 16.3% 감소했다.
이에 따라 1월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3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6월부터 8개월 연속 흑자 행진 중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우리 수출을 둘러싼 대외 여건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임에도 대중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돼 수출 플러스, 무역수지 흑자, 반도체 수출 플러스 등 수출 회복의 네 가지 퍼즐이 완벽히 맞춰졌다"며 "완연한 회복세가 올해 최대 수출 실적이라는 도전적 목표 달성으로 이어질 수 있게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