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4색 경영대결 막올라…'KB-상생,신한-혁신,하나-M&A,우리-실적 개선'

2024-01-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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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지주들의 실적 하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타개하기 위한 금융지주 수장들의 올해 경영전략 대결이 본격화되고 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상생'을,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혁신'을,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각각 인수합병(M&A)과 실적 개선에 방점을 찍은 모양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 전망치는 15조6729억원으로 전년(15조7312억원) 대비 0.66%(1033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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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PF 이슈 등 추가 충당금…수익성 타격 불가피

일제히 경영전략회의 개최…'고객 최우선 가치' 기반 돌파구 모색

양종희 KB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왼쪽부터 사진각사 제공
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사진=각사 제공]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지주들의 실적 하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타개하기 위한 금융지주 수장들의 올해 경영전략 대결이 본격화되고 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상생'을,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혁신'을,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각각 인수합병(M&A)과 실적 개선에 방점을 찍은 모양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 전망치는 15조6729억원으로 전년(15조7312억원) 대비 0.66%(1033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이슈 등 지난해 4분기 추가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충당금은 통상 이익을 떼어 쌓는 구조여서 수익성이 감소한다.
이에 각 금융지주 회장들은 최근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돌파구 모색에 나섰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우리 사회에서 금융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과 역할을 찾는 것이 KB의 시대적 소명"이라며 "적극적으로 상생금융을 실천하자"고 강조했다. KB국민은행이 상생금융 참여 은행 중 가장 큰 규모의 지원안을 최근 내놓은 이유도 양 회장의 기조와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KB국민은행은 총 3721억원 규모의 지원안을 확정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이자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32만명에게 약 3088억원 규모의 이자캐시백을, 서민금융진흥원 출연 등 약 633억원 규모의 자율 프로그램도 수립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신한경영포럼을 열고 올해 경영 슬로건으로 ‘고객중심 일류 신한! 틀을 깨는 혁신과 도전!'을 천명했다. 고객 가치에 집중해 대내외적 금융혁신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은 인공지능(AI) 접목 등 디지털을 활용해 고객 편의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앞서 신한금융은 통합 인공지능콘택트센터(AICC)를 구축하고 고객서비스(CS) 업무를 추진했다. 여기에 책무구조도 등 지배구조 규제를 조기 도입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부 통제 강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올해도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은 상반기 별도의 경영전략회의를 열지 않고 있지만,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M&A 활성화 등 영토 확장 의지를 명확히 밝히고 있다. 올해 금융시장에서 하나금융 주도의 M&A가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함 회장은 “경쟁자를 포함한 외부와의 제휴, 투자, M&A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업을 이뤄내 금융이 줄 수 있는 가치 그 이상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권은 함 회장이 보험 계열사들인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의 몸집 불리기로 이들의 성장 모멘텀을 열어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쟁사들의 경우 은행 외 보험사들이 계열사 내 '캐시카우'로 군림하고 있는 반면, 하나 보험 계열사들은 지난해 적자 전환을 하거나 적자폭이 커지기도 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그룹 시너지 기반 시장 기대 수준 이상으로 성과를 보여야 한다"며 실적 개선을 제1의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해 우리금융의 경영 실적이 전년 수준에 못 미친 것에 대한 개선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우리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 2조438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한 수치다.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도 3분기 누적 순이익 2조298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5% 뒷걸음질쳤다. 특히 임 회장은 작년말 증자를 완료한 종합금융사 역량 강화를 통해 증권업 진출에 대비하겠다고 언급했다. 자산관리영업 패러다임을 포트폴리오 관리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최근 은행권 홍콩 H지수 주가연계상품(ELS) 손실 이슈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개별 상품 판매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힘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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