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우라늄을 제외한 주요 광물들은 장기화한 경기침체로 연일 하락세다. 특히 예상보다 부진한 전기차 판매 실적으로 이차전지 소재 광물들은 지난해 평균 가격과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
◆세계적인 원자력 확대 추세에 우라늄 가격 15년 최고치
16일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1월 둘째 주(1월 8~12일) 우라늄 현물가격은 전주 대비 3.7% 오른 파운드당 95.66달러를 기록했다.배경은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원자력 발전 확대다.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8)에서 미국, 일본,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 24개국은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용량을 세 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도 2030년까지 현 원자력 발전용량의 두 배 확대를 추진한다고 밝혀, 세계 우라늄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카자흐스탄의 우라늄 광산업체 카자톰프롬(Kazatomprom)사가 신규 프로젝트 개발 지연과 함께 우라늄 추출 원료 황산의 확보 어려움으로 향후 2년간 생산실적이 목표 생산량의 90%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발표하자 우라늄 가격은 더욱 강한 상승 압력을 받게 됐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주요국들이 러시아산 우라늄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인 것도 우라늄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됐다.
◆전기차 판매 부진 속 리튬, 니켈 등 이차전지 소재 가격 반토막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격 하락세에 돌입한 리튬, 코발트, 니켈 등 이차전지 소재 광물들은 올해도 같은 분위기를 이어갔다.1월 둘째 주 탄산리튬 가격은 전주 대비 1.6% 감소한 톤(t)당 1만331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가격인 t당 3만5697달러와 비교해 62.4%가 감소했다.
특히 수산화리튬은 주요 수입국인 한국의 수요 부진으로 전주 대비 4.7% 떨어진 t당 1만1220달러를 기록, 1월 둘째 주 희토류를 제외한 희소금속 중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코발트 가격은 전주 대비 0.9% 감소한 파운드당 16.52달러다.
예상치를 하회하는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이차전지 생산 감소로 이어지면서 관련 금속 가격 하락의 원인이 됐다.
미국의 시장조사기업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가 증가했다. 높은 수준의 판매 증가량이지만 2022년 4분기 전기차 판매 성장세가 전년 동기 대비 52%인 점을 고려하면 예상치를 하회한 것이다.
지난달 6일 기준 미국 내 전기차 재고는 256만대로, 전기차를 생산하지 않고도 71일을 판매할 수 있는 분량을 기록했다.
중국에서는 이차전지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코발트를 사들이지 않고 재고만 사용하는 상황에 이른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이유로 전략광물인 니켈도 공급과잉에 들어서면서 하락세를 유지 중이다.
1월 둘째 주 니켈 가격은 전주 대비 0.4% 떨어진 t당 1만607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가격인 2만5605달러와 비교하면 16.1%가 내렸다.
◆ 세계적 경기둔화에 철광석, 동도 가격조정...유연탄은 계절적 요인으로 상승
세계적인 경기둔화 국면으로 철광석과 동 등 주요 광물 역시 하락세다. 다만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유연탄은 소폭 상승했다.1월 둘째 주 철광석 가격은 전주 대비 4.5% 큰 폭 하락한 t당 136.87달러를 기록했다. 1월 초와 비교하면 크게 내렸지만 지난해 평균 가격인 119.32달러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중국 등 소비국의 경기지표가 부진하고, 건설경기가 악화하는 등 여러 요인이 철광석 가격 하락의 원인이 됐다.
국내에서는 포스코가 수요 감소 전망에 따라 올해 1분기 생산량을 약 10% 하향조정했다.
인기 투자 광물인 동의 가격은 전주 대비 1% 내린 t당 8301을 기록했다. 미국의 금리인하 지연 우려가 심화하면서 위험자산 기피심리가 확대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여기에 더해 중국의 자산관리업체 중즈그룹의 파산 및 페루 동 광산의 생산량 확대 등이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료탄과 원료탄은 각각 1.2%, 2% 오른 t당 129.79달러, 336.82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도중에도 겨울철 소비가 확대된 것이 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