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을지대병원 "코로나19 확진 암 생존자 중증 입원 위험 더 낮아"

2024-01-1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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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민 교수 연구팀, 5년 이상 암 생존자 입원·중증입원 낮아'

의정부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박재민 교수사진의정부 을지대병원
의정부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박재민 교수[사진=의정부 을지대병원]


코로나19에 확진된 5년 이상 암 생존자가 암 병력이 없는 사람보다 코로나19로 인해 입원할 위험이 더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암 환자가 코로나19에 걸리면 암 진단 시기가 최근일수록 코로나19로 인해 입원 또는 중증 입원하거나 사망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면서 진단 시기가 최근일수록 코로나19 예방에 더 유의해야 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15일 의정부 을지대학교병원에 따르면 가정의학과 박재민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진단된 40세 이상 79세 이하 환자 79만여 명을 대상으로 암 병력 유무에 따른 입원, 중증 입원, 사망 위험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질병관리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난 20220년 1월~2022년 3월 국내에서 코로나19로 진단된 환자 둥 암 병력이 있는 39만7050명과 암 병력이 없는 39만7050명을 1대 1 매칭 방식으로 추출했다.

연구 결과 코로나19에 걸린 암 환자 중 11.1%가 입원해 1.0%가 사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코로나19에 걸린 암 병력이 없는 사람 중에서는 10.2%가 입원해 0.5%가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중 암 환자가 암 병력이 없는 사람보다 입원율과 사망률이 높았다.

하지만, 암 진단 시기에 따른 분석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위험은 암 병력이 없는 환자보다 암을 진단받은 지 5년 이상 된 암 생존자가 0.96배로 나타났다.

2~5년 전 진단 암 환자는 1.10배, 1~2년 전 진단 환자는 1.30배였다. 1년 미만 진단 환자 1.82배로 나타났다.

또 중증 입원 위험의 경우 5년 이상 암 생존자가 0.90배, 2~5년 전 1.22배, 1~2년 전 1.60배, 1년 미만 2.29배였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암을 최근에 진단받은 환자의 코로나19 입원 또는 중증 입원 위험은 암 병력이 없는 환자보다 높지만 5년 이상 암 생존자의 오히려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암 생존자들은 치료 과정에서 자연스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건강 관리를 위해 건강 행태가 더 좋아지는 경향을 보인다"며 "암 진단을 받았다고 낙심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건강한 생활 습관, 금연, 예방접종, 동반된 만성질환 관리 등을 통해 건강 관리를 잘하면 오히려 더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SCI급 국제학술지인 '한국 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신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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