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우주 굴기’가 서서히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민간 우주 기업들의 잇단 로켓 발사 성공 낭보에, 미국 스페이스X를 뛰어넘는 우주 기업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12일 신화사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타이위안 위성발사센터는 전날 산둥성 하이양시 인근 해역에서 ‘인리(引力·Gravity) 1호’ 로켓을 발사해 ‘윈야오 1호’ 위성 3기를 예정된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탑재중량도 6.5톤(t)에 달해 무게 100kg의 위성을 최대 30기 쏘아 올릴 수 있다. 인민해방군 등의 예외적인 요청이 있을 때는 24시간 이내에 발사도 가능하다.
둥팡은 지난 3년 동안 100여명의 과학자를 투입해 인리 1호를 개발했고, 첫 번째 발사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중국국가항천국(CNSA)은 "중국의 상업용 운반 로켓의 독자적인 혁신에 있어 중대한 진전을 이룬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5일에는 중국 최초의 상업용 로켓 전문 기업인 항천과공로켓기술유한공사(엑스페이스·ExPace)가 개발한 콰이저우 1A 로켓이 발사돼 위성 4기를 성공적으로 궤도에 올렸다.
중국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에 맞서 2024년까지 태양동기궤도에 1만300개에 달하는 위성을 쏘아 올리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상업용 로켓 개발에 민간 자본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중국에 등록된 민간 우주기업만 총 433곳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은 로켓을 총 25회 발사했는데, 이 중 6회가 민간기업을 통해 이뤄졌다.
다만 이들 기업이 스페이스X만큼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현재 중국 민간 우주기업들의 규모는 스페이스X에 비해 매우 작다”며 “미국과 경쟁할 수 있는 기술적 역량과 상업적 효율성을 키울 수 있을지는 상당히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핵심은 비용 절감에 있다. 둥팡은 이번 발사 비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둥팡은 2년 안에 재활용이 가능한 액체연료 로켓을 개발하고, 탑재중량도 15~20t까지 늘려 비용 효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