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트로트 가수 김다현에게 스타의 길은 험난한 가시밭길이다.
김다현은 9일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현역가왕'에서 눈물을 터트렸다. 그는 본선 3차전 2라운드 단독 솔로 무대를 마친 뒤 극찬을 들었다.
이어 "요즘 울음이 안 참아져요. 사춘기인가. 죄송합니다"라고 대성통곡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MC 신동엽도 김다현의 갑작스러운 울음에 당황하며 "더 이상 상처 주지 않겠다"라고 수습에 나섰다. 함께 출연한 출연자들도 "왜 아이를 울리냐"며 반발했다. 김다현은 울음을 터트린 뒤 애써 웃어 넘겼지만, 어찌보면 긴장해야만 하는 토너먼트에 대한 부담감에서 나온 진심이었을지도 모른다.
아직 15세에 불과한 김다현은 상대를 이겨야만 하는 토너먼트를 벌써 세번째 겪고 있다. 2020년 방영된 MBN 예능프로그램 '보이스트롯'을 시작으로 2021년 '내일은 미스트롯2', 그리고 지난해부터 이어진 '현역가왕'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경쟁에서 승리해야만 살아남는 토너먼트의 부담감을 15살 소녀가 연이어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앞서 이어진 두 번의 경연 프로그램에서는 결승전까지 진출하며 각각 준우승과 3위를 차지했다. 뛰어난 성적으로 인해 대중은 그에게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러한 상황은 김다현을 위한 순기능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김다현에게 악플 세례를 가하는 악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24일 악플러들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김다현 소속사 현컴퍼니는 "모 방송국 시청자 게시판에 김다현 및 그의 부친인 방송인 김봉곤에 대한 모욕, 명예훼손, 악의적 비방, 허위사실 유포 등 악성 게시물 작성자를 상대로 증거 자료를 수집해 경찰서에 고소를 진행했다"고 알린 바 있다.
마냥 행복해야 할 소녀 김다현이 잦은 토너먼트 압박감과 악플 세례로 인한 상처를 두루 경험하고 있는 셈이다. 그에게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트로트 가수가 되겠다는 꿈이 있지만, 그 과정에는 수많은 암초가 기다리며 힘들게 만들고 있다.
그럼에도 김다현은 꿋꿋이 자신의 길을 걸어나가고 있다. 그만큼 간절하기 때문이다. 재능을 겸비했음에도, 자신의 실력을 꾸준히 갈고닦고 있는 이 소녀를 비난할 이유가 있을까. 오히려 15세에 불과한 소녀가 꿈을 향해 달려가는 길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묵묵히 응원해 주는 것은 어떤가. 나중에 김다현이 주현미, 장윤정, 송가인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트로트 가수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게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