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민의 문화산책] '발레 한류' 개척한 유니버설발레단의 40년과 2024년

2024-01-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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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발레 '심청'· '코리아 이모션 情' 등 통해 한국 발레 세계에

사진유니버설발레단
‘코리아 이모션 情’ [사진=유니버설발레단]
 
 
전 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는 ‘K-컬처’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수많은 예술가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십년 간 쏟은 열정과 흘린 땀의 성과물이다.
 
상대적으로 대중예술보다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는 순수예술 분야에서도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됐다. 대표적인 단체 중 하나가 1984년 창단한 유니버설발레단이다.
 
◆ 창작 발레 ‘심청’·‘발레 춘향’, K-발레 세계에 알려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발레단으로 탄생한 유니버설발레단은 지난 40년 간 국내외 22개 국가에서 공연 3000여회를 기록했다.
 
발레 불모지였던 국내에 발레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힘썼다. 1992년 제 5대 예술감독으로 마린스키발레단 예술감독이었던 올레그 비노그라도프를 초빙, ‘백조의 호수’를 시작으로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고전 명작들을 최초로 정식 수입해 국내에 정착시켰다.
 
해외를 향한 도전은 오랜 시간 계속됐다. 1985년부터 한국 발레 최초로 해외 투어를 시작한 유니버설발레단은 1998년 한국 발레 최초로 북미 공연을 시작해 뉴욕 타임스의 호평을 받았다. 당시 미국과 캐나다 순회 공연에서 유니버설발레단은 창작 발레 ‘심청’과 ‘백조의 호수’를 선보였다.
 
2001년에는 국내 최초로 미국 3대 오페라극장인 워싱턴 케네디센터, 뉴욕 링컨센터, LA 뮤직센터에서 공연했고, 2003년에는 한국 발레단 최초로 프랑스 파리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2011년부터 실시한 ‘유니버설발레단 월드투어’를 통해 본격적으로 ‘발레 한류’를 개척했다. 2012년 유니버설발레단은 ‘심청’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성공적으로 공연했다.
사진유니버설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 [사진=유니버설발레단]
 
최고의 무대를 위해서는 무용수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 40년간 유니버설발레단은 세계적인 무용수들을 꾸준히 배출해왔다.
 
2023년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여성무용수상을 거머쥔 강미선을 비롯해, 전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수석무용수 강수진, 영국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이상은,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 수석무용수 서희와 안주원, 비엔나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강효정 등이 유니버설발레단을 거쳤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창단 멤버이자 현 유니버설발레단을 이끌고 있는 문훈숙 단장은 “‘예술은 인류 봉사의 길’이라는 발레단의 설립 취지에 따라 ‘천상의 예술로 세상을 아름답게’하고자 그저 묵묵히 걸어온 지난 40년이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문 단장은 “순수 민간 자본으로 한국이 발레의 불모지에서 오늘날 세계가 인정하는 K-발레의 위상을 자랑하기까지 그 눈부신 성장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설립자 내외분과 유니버설발레단의 성장과 발전을 지켜봐 주신 많은 분들, 그동안 함께해 온 단원들과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 ‘코리아 이모션 情’·‘로미오와 줄리엣’, 2024년 장식
 
유니버설발레단은 2024년 40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공연을 마련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2024년 시즌 첫 개막작은 오는 2월 16일부터 18일까지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코리아 이모션 情’이다. 수석무용수 강미선이 ‘미리내길’로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여성무용수상을 수상하며 K발레의 위상을 드높인 그 작품이다. 발레 한류를 꽃피운 ‘심청’, ‘발레 춘향’을 잇는 시그니처 레퍼토리다.
 
‘드라마 발레의 거장’ 케네스 맥밀란의 마스터피스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는 5월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유니버설발레단이 2012년 한국 단체로서는 처음으로 공연권을 획득해 선보여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인물들의 내면의 심리와 드라마가 강렬하게 펼쳐지는 작품으로 유니버설발레단이 8년 만에 국내에서 공연한다.
 
평소 선망하는 무용수들의 무대 뒤 삶을 밀도있게 다룬 ‘더 발레리나’(5월 31일~6월 1일)에 이어, 고전 발레의 ‘블록버스터’로 불리는 ‘라 바야데르’가 오는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6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호두까기인형’은 올해도 연말을 장식한다. 오는 12월 13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가장 잘 살려냈다는 평을 받는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바실리 바이노넨 버전을 따른다. 지난 12월 24일 무대에 오른 강미선과 콘스탄틴 노보셀로프는 눈보다 더 깨끗한 순백의 아름다운 사랑을 전하며 특별한 ‘호두까기인형’을 보여줬다.
 
사진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 [사진=유니버설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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