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11일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의 주재로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선 금융시장 내 잠재 위험요인으로 지적돼 온 △PF대출 리스크 상황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리스크 상황 △증권사 외화유동성 상황 △퇴직연금 관련 자금이동 상황 △여전사 자금조달 상황 등의 이슈를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먼저 금융권 부동산 PF대출 연체율은 지난 9월 말 기준 2.42%를 기록해, 6월 말(2.17%)보다 0.2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 1.19%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서는 1.23%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PF대출 잔액 역시 134조3000억원을 기록해 직전분기보다 1조2000억원이 늘었다.
업권별로 보면 상호금융권 PF 대출 연체율이 4.18%로 직전 분기 말(1.12%)보다 3.05%포인트 급등했다. 이어 저축은행업권에서 연체율이 같은 기간 0.95%포인트 뛴 5.56%를, 여신전문업권이 0.55%포인트 뛴 3.89%를 기록했다. 보헙업권도 0.38%포인트 상승한 1.11%로 파악됐다. 다만 증권사 PF 대출 연체율은 13.85%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전분기 말(17.28%) 대비로는 3.43%포인트 하락했다. 은행권 연체율도 0.23%포인트 하락해 다시 0% 수준으로 떨어졌다.
김 부위원장은 "높은 금리와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 PF 사업 여건 개선이 더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금융기관의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고 'PF 대주단 협약' 등 사업성 개선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정상 사업장에 대한 금융 공급,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 유도 등으로 점진적인 연착륙 조치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면서 "PF 리스크가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면밀한 밀착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손실 흡수 능력 확충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리스크 점검도 이뤄졌다. 국내 금융회사의 총 해외 부동산 대체 투자는 55조8000억원으로 금융회사 총자산의 0.8% 수준으로 집계됐다. 금융위는 향후 글로벌 자산 가격 하락 등으로 손실이 확대되더라도 금융권이 손실 흡수 능력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엄격한 스트레스 조건을 부가한 경우에도 전 금융권의 최대 손실액은 금융권 자기자본 대비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에도 금융위는 증권사 외화유동성 상황과 퇴직연금 관련 자금 이동, 여전사 자금조달 상황 등을 점검했다. 금융위는 모두 관리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다며 리스크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