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김모씨(22)는 지난 28일 '찾아가는 공직박람회'에 참여한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김씨는 "박람회에 오길 잘했다. 평소에 느꼈던 막연함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28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에선 '2023 찾아가는 공직박람회'가 개최했다. 공직박람회는 청소년·청년들에게 공직채용정보를 체계적으로 전하고 공직자의 모습을 알리기 위해 2011년부터 개최됐다. 올해는 청년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최초로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찾아가는 공직박람회는 지난 28일 기준으로 총 28회 진행됐다. 누적 방문객은 7402명이다. 인사처는 지역별 대학과 고등학교 등을 대상으로 올해 총 35회의 찾아가는 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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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외 해소하는 찾아가는 공직박람회 '청년과의 소통창구로 자리매김'
이날 건국대 상허연구관 1층 로비에 마련된 기관별 체험·홍보 부스에는 많은 방문객이 몰렸다. 외교부, 서울시, 경찰청, 한국수자원공사 등 행정기관·지자체, 공공기관은 총 25개 부스를 마련했다.
대형 행사장에서 1~3일 정도 진행하던 기존 공직 박람회는 소외 지역에 거주하는 예비 수험생이 방문하기 어려웠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사혁신처는 지방 소도시나 주요 대학·고교를 직접 찾아가 공직에 입문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멘토링을 하고 있다. 특히 교통수단이 마땅치 않은 소외 지역엔 인사혁신처가 대형 버스까지 동원해 방문을 돕는다.
학생들의 반응도 좋다. 인사혁신처가 지금까지 1~27회 공직 박람회에 참가한 참가자 중 130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만족도 조사 결과, 97%의 응답자가 ‘매우 만족’이나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박람회 부스도 해당 지역 수험생이 선호하는 직군·기관을 우선 배치했다. 예컨대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청사 출입·보안 등을 담당하는 방호직, 수원시 매향여자정보고를 방문할 땐 자치단체(경기도청), 십여개 공공기관이 몰려있는 강원도 원주시 상지대를 방문할 땐 원주혁신도시 입주 기관이 부스를 차렸다. 이날은 건국대 학생회 요청으로 경찰청·소방청이 각각 경찰·소방 간부후보생에 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건국대 같은 건물 3층에선 모의 면접도 진행됐다. 실제로 공무원 면접시험에서 면접위원으로 참여한 경력이 있는 5급 이상 공무원 3명이 1인당 20분 동안 실전을 방불케 하는 모의 면접을 진행한다. 면접위원은 학생들과 20분가량 면접을 진행하고 모의 면접이 끝나면 심사위원으로서 본인이 느낀 응시자 장단점 평가를 약 5분간 들려준다.
◆김승호 인사처장, "공직, 학력·출신·연령 관계없이 누구나 평등하게 일할 수 있는 곳"
인사처 김승호 처장을 비롯해 인사처 국장급 이상 간부들이 행사장을 직접 찾아 청년·학생, 학교 관계자 등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특징이다.
실제 김승호 인사혁신처장은 28일 '찾아가는 공직박람회'가 열린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상허연구관에서 '취업현장의 인재상'에 대한 강연도 개최했다. 그는 "공직사회는 학력, 출신지역, 연령과 관계없이 누구나 주인의식을 갖고 평등하게 일할 수 있는 곳"이라며 "국민을 위해 정책을 입안하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점이 공무원이라는 직업의 최대 이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의 질의응답을 청취하며 "기성세대는 수직적 문화 중심이었다면 여러분 MG세대에게는 패스트팔로워문화가 있다고 본다"며 "요즘 MZ세대는 창의력, 분석력 기획력이 좋아지고 있다. 여러분들이 창의력을 바탕으로 수직적인 문화를 수평적인 사고로 변화시켜 대한민국을 초인류강국으로 만들 세대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당부했다.
한편 앞으로 남은 행사는 내달 1일 일신여상(서울), 15일 소방마이스터고(영월), 18일 장덕고(광주), 20일 경일고(안동), 21일 청송고(청송)에서 개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