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KITA)는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7.9% 증가한 6800억 달러, 수입은 3.3% 증가한 666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IT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도체 등 한국 주요 수출품목이 증가세로 전환된 영향이 크다.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023년 수출입 평가 및 2024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IT수요 회복으로 반도체 등이 전체 수출 성장세를 주도하는 반면, 에너지 수입 단가 상승으로 수입은 소폭 늘겠지만 전체 수출 성장세를 하회하면서 내년 무역수지가 140억 달러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30일 밝혔다.
자동차 수출은 반도체 공급난 이연 물량이 올해 대부분 해소돼 내년 신규 수요는 제한적이지만 전기차 수출 비중이 늘면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과 ICT 수요 감소가 올해 수출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어려운 대외 환경 속 전기차‧배터리‧양극재 등 전기 동력화 품목의 수출은 지난 10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4.9% 증가하는 등 한국의 새로운 수출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무협은 올해 수출은 전년 대비 7.8% 감소한 6300억 달러, 수입은 11.8% 감소한 6450억 달러, 무역수지는 150억 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정만기 무협 부회장은 "내년 세계 경제는 중국‧유럽 경기 둔화, 미국 등의 긴축 기조 지속 등에 따라 2% 후반의 저성장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 이후 크게 위축되었던 ICT 기기와 반도체 시장 회복, 금년 대비 기저 효과 등으로 우리 수출은 오히려 증가할 전망"이라며 "미·중 갈등, 러·우 전쟁 등 불확실성이라는 뉴노멀에 처해있는 한국 무역이 흔들리지 않고 성장하려면 고부가가치 신산업 전환과 혁신에 기업들이 나설 수 있도록 좋은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