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요 특급호텔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내놓은 케이크 가격은 5만원대부터 2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현재 알려진 크리스마스 케이크 가격 중 가장 비싼 곳은 파르나스호텔이 운영하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코엑스의 '메리고라운드'다.
50개 한정으로 판매되는 이 케이크에는 각 고유번호가 새겨져 있다. 회전목마 아래 5가지 맛의 고급 수제 초콜릿이 가득 채워진 보석상자를 품은 이 케이크의 가격은 25만원이다.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지난해 메리고라운드 케이크를 20만원에 판매했는데 이틀 만에 완판됐다"면서 "케이크에 들어가는 장식품 등 작업에만 꼬박 24시간이 걸리다 보니 예술성과 인건비 등이 더해져 가격이 비쌀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 시그니엘 서울의 베이커리 '페이스트리 살롱'에서 선보인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박스'도 21만원에 달한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베이커리 '컨펙션즈 바이 포시즌스'에서는 크리스마스트리 아래 놓인 선물 상자를 본떠 만든 '화이트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17만8000원에 판매한다. 100% 순수 마다가스카르 바닐라를 활용해 무스를 만들었다.
서울 드래곤 시티는 세계 3대 진미 트러플·푸아그라·캐비어를 활용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내놨다. 트러플 케이크 세트는 16만5000원, 푸아그라 케이크 세트는 15만원, 캐비어 케이크 세트는 18만원에 판매한다.
아직 올해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공개하지 않은 조선팰리스 '조선델리'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25만원에 판매했다. 서울 신라호텔에서 판매한 크리스마스 한정 케이크도 25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15만~20만원을 호가하는 호텔 케이크를 두고 고객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호텔의 브랜드 가치와 고급 재료가 반영된 가격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호텔 케이크도 똑같이 빵과 크림으로 만드는 데 이렇게 비싼 이유를 모르겠다는 고객들이 상당수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매년 높은 가격이 이슈가 되고 있지만 호텔 케이크를 찾는 고객은 일반 고객과 다른 것에 가치를 둔 소비자들이 많다"면서 "호텔에서 케이크를 사는 고객은 가성비를 찾기보다 큰돈을 쓰더라도 예쁜 디자인이나 한정판이라는 가치에 투자하려는 성향이 강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