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이날 신세계 유통 3사(이마트·SSG닷컴·G마켓)와 공동으로 기획한 신제품 5종을 선보인다.
신제품은 △폭신 왕만두(고기·김치) △스팸 토마토 디트로이트 피자 △스팸 튀김 △쭈곱새(밀키트) 등 5종이다. 지난 6월 파트너십 체결 이후 CJ제일제당의 신제품을 신세계 유통 3사를 통해 선론칭한 경우는 있었으나, 제품 콘셉트 개발 등 기획 단계부터 양사가 협업해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외에도 CJ제일제당은 '플랜테이블 국물요리 2종(육개장·미역국)', '플랜테이블 캔햄', '해찬들 우리찹쌀 태양초 고추장' 등을 이마트, SSG닷컴, G마켓에 첫선을 보였다. 이 제품들은 시중에 유통되기 2개월 앞서 이마트, SSG닷컴, G마켓에서 판매된다.
'삼성일가'로 혈맹인 신세계 외에도 CJ제일제당이 결성한 연합군에는 네이버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인 B마트도 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이틀 전인 지난 19일에 '네이버·B마트와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반(反) 쿠팡연대' 확대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CJ제일제당의 인기 상품을 최대 70% 할인해 판매한다는 것이 판촉전의 주된 내용이다. 그동안 CJ제일제당이 지난해 11월 쿠팡과 납품가 갈등이 불거진 이후 온·오프라인 쇼핑채널에서 판촉 행사를 강화하는 식으로 대응해왔다. 이번엔 한층 할인율을 높여 쿠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모습이다.
실제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서는 오는 30일까지 쿠팡에서 판매를 중단한 햇반을 비롯해 비비고 왕교자, 스팸 등 20여 가지 인기 상품들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판다. 이날부터는 B마트에서도 고메 소바바치킨, 비비고 만두, 국물요리 등 CJ제일제당 모든 제품을 최대 70% 싸게 선보인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온·오프 라인 쇼핑채널 협업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며 쿠팡 없이도 건재하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이날에는 지난 8월 신세계 유통 계열사 3사에서 먼저 출시했던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붕어빵’이 선론칭 2개월간 누적 판매량 약 25만개, ‘비비고 납작교자’는 14만개를 기록했다고 공개했다.
네이버와의 프로모션을 홍보하면서도 CJ제일제당의 네이버 공식 브랜드스토어 알림 설정을 한 고객 수가 전년 대비 51만명 증가한 129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매출 역시 지난달 누계 기준 전년 동월 대비 161% 신장했고 같은 기간 네이버에서의 햇반 매출은 누계 기준 전년 대비 330% 폭증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CJ제일제당 측은 쿠팡과 납품가를 놓고 여전히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다른 판매채널과의 파트너십 강화는 단순히 판로 확대 차원이란 입장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쿠팡과 납품가 협상은 사업부에서 여전히 진행하고 있다"면서 "신세계, 네이버 등과의 협업 강화는 판매처를 넓히기 위한 일환으로 쿠팡과 결별 차원에서 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