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42)의 전 연인이었던 전청조씨(27)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액이 35억원으로 늘어났다. 남씨 공모 의혹 건수도 기존 2건에서 1건이 더 추가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0일 기자 간담회에서 "전씨에게 피해를 당한 사람은 현재까지 30명이며, 피해 액수가 35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전씨는 지난 2일 약 15명에게 19억원의 피해를 입힌 혐의로 구속 영장이 신청됐지만, 계속해서 피해자와 피해액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남씨는 자신 역시 전씨에게 사기 당한 피해자일 뿐이라며 공모 의혹을 부인했다. 지난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가 왜 전씨와 같이 사기를 치냐"면서 "26년 동안 지낸 노력의 시간들이 한 번에 무너지니 마음이 아프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편 남씨는 사기 공모 의혹과 별개로 김민석 강서구의원으로부터 지난 15일 청탁금지법 위반('김영란법') 혐의로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당했다. 남씨가 대한체육회 이사로 재직하기에, 전씨에게 벤틀리와 명품 등을 선물 받은 것이 청탁금지법 위반이라는 것이다. 남씨는 논란이 불거진 당일 내년까지 임기였던 대한체육회 이사직 사퇴 의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