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사흘간의 교전중단을 촉구했다.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에 반대 의견도 나타냈다.
7일(현지시간) 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인질 석방을 위해 사흘간 교전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의도를 신뢰하지 않으며, 그들이 인질과 관련한 합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믿지 않는다’는 입장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했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014년 하마스와 전쟁 당시 교전중단 기간에 하마스가 이스라엘 병사들을 살해하고 납치했던 일로 인해 교전중단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전후 가자지구 처리 문제를 두고도 이견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쟁이 끝난 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무기한 전반적 안보를 책임질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미국은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은 이스라엘을 위해 좋지 않다고 여전히 믿는다"면서 이와 관련해 미국과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 재점령과 인도적 교전 중단 등을 두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견이 있는 것 같다는 지적에 커비 조정관은 "우방이라고 모든 단어의 모든 뉘앙스에 동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치적 성향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항상 모든 현안에서 같은 위치에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 이어 “하지만 둘은 이스라엘이 국가로서 존재할 권리가 있고, 자국과 자국민을 10월 7일과 같은 위협에서 보호할 권리와 책임이 있다는 데 동의한다”며 미국은 이스라엘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 역시 이날 브리핑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에 대해 "이런 결정은 팔레스타인인이 주도해야 하며 가자는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팔레스타인 땅으로 남을 것이라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우리는 가자의 재점령을 지지하지 않으며 그건 이스라엘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양국 간 이견이 없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