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일 내년도 총선 인재 영입을 위한 인재영입위원장에 '친윤'(친윤석열) 핵심 이철규 의원을 임명하면서 당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철규 전 사무총장이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기로 최고위에서 의결했다"며 "인재영입 활동을 오래 전부터 해오셨고 업무 연속성 등을 감안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지난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를 책임지고 지난 14일 사무총장직에서 내려온 바 있다. 불과 19일 만에 총선 공천 전면에 복귀한 것이다.
이 같은 인사가 전해지자 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임명직 당직자 사퇴한다더니 슬그머니 한 달도 안돼서 들어오는 거 보니 1.사람이 없군 2.먹고 살 만해졌다고 생각하나 보군 3.역시 노답(답이 없다)"이라고 꼬집었다.
또 "총선 앞두고 여당 프리미엄으로 꽃가루를 날리고 폭죽을 터뜨려도 모자랄 판에 고추가루를 날리고 있다"며 "오늘 인선을 보고 대부분 그저 오만과 편견에 갇혀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허은아 의원도 SNS에 "끝내 핵심 기득권은 놓지 못하는 살찐 고양이들의 몸부림"이라고 일침했다. 허 의원은 "기어이 '아내의 유혹'을 찍어버린다"며 "점 하나 찍고 돌아온다고 국민들이 믿어주시겠냐고 했던 제 말을 이렇게 현실화하면 곤란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최근 방송에 나갈 때마다 지도부 교체가 능사는 아니라고 말씀드렸는데 이번 인사를 보니 김기현 대표님 내려오셔야 할 것 같다"며 "대통령께 할 말은 하겠다는 다짐은 커녕 최소한의 국민 눈치도 못 보는 현실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친 유승민계'인 김웅 의원도 '함께 항해하는데 멀쩡한 배에서 노를 거꾸로 젓고, 구멍이나 내는 승객은 승선할 수 없다'고 말한 이철규 의원의 사무총장 시절 발언을 인용하고 "심기에 거슬리면 같은 당 의원도 내쫓겠다고 겁박하는 이 의원이 과연 어떤 인사를 영입하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결국 시키는 대로만 하는 윤심 100% 인사만 영입하겠다는 것"이라며 "당의 개혁을 바라는 인물은 승선 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혁신위는 통합을 외치면서 인재 영입은 친윤 감별사에 맡긴다면 둘 중 하나는 거짓이란 뜻"이라며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 의원을 보름 만에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올린다는 것은 유권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