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변화 직면 시대 'K기상산업' 경쟁력 확인한다

2023-09-0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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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기상산업기술원, 13~15일 '기상기후산업박람회'

글로벌 경쟁력 갖춘 국내 기상기업들 참여

2019년 열린 기상기후산업박람회에서 참가자들이 홍보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국기상산업기술원
2019년 열린 '기상기후산업박람회'에서 참가자들이 홍보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국기상산업기술원]

# 지난해 8월 8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일대에서는 시간당 141.5㎜ 넘는 비가 쏟아지며 호우경보 발효 기준치(3시간 90㎜ 혹은 12시간 180㎜)를 훌쩍 넘어섰다. 이날 0시부터 이튿날인 9일 자정까지 48시간 동안 500㎜ 이상 이례적 폭우가 내렸다. 

최근 예측할 수 없는 기상이변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예측하는 기상산업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기상산업은 이미 재난관리는 물론 식량 생산과 탄소중립, 환경보호, 기업·기관 의사 결정에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기상청과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은 오는 13~15일 경기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2023 기상기후산업박람회'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세계적 우수 기술을 보유해 경쟁력과 잠재력이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는 K-기상산업에 대한 홍보와 수출을 지원하고자 마련한 행사다. 
 
SK플래닛·식스티헤르츠 등 첨단 기상기술 선봬
올해 박람회는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형태로 열린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에 따라 4년 만에 대면 행사를 재개하고 온라인 비즈니스 행사도 마련한다.

행사 기간 첨단 기술을 융합한 미래형 기상기술을 대거 만나볼 수 있다. SK플래닛은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도로기상정보장비를 대체·보완할 수 있는 '실시간 노면 위험정보 알림 솔루션(ARHIS)'을 선보인다. 이 솔루션은 현재 각 지방국토관리청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상용 또는 시범사업으로 운영 중이다.

ARHIS는 매년 겨울 발생하는 교통사고 원인인 블랙아이스 문제를 획기적으로 극복하고자 개발됐다. 음향 센서로 도로 노면에 대한 위험 상황을 습득하고 AI가 노면 상태를 판단해 위험 요소 관련 정보를 확인해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해준다. 24시간 모니터링을 할 수 있고 기존 장비보다 검지 범위가 16배 넓어 사고 예방과 비용 절감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돼 의미가 깊다. 가격과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아 미국·중국 등 세계 각국에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SK플래닛 실시간 노면 위험정보 알림 솔루션ARHIS 이미지 자료한국기상산업기술원
SK플래닛 '실시간 노면 위험정보 알림 솔루션(ARHIS)' 이미지. [자료=한국기상산업기술원]

국내 기상기업인 식스티헤르츠가 개발한 기상정보를 기반으로 한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솔루션도 박람회에서 만날 수 있다.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재생에너지 발전소가 확산되면서 에너지 수요와 공급에 균형을 맞추는 문제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식스티헤르츠는 기상정보를 AI로 분석해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예측할 수 있는 가상발전소(VPP) 솔루션을 지원한다.이 솔루션은 국내 최고 수준의 발전량 예측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예측 오차율은 2.6%에 불과하다.

현재 전국 8만여 개 재생에너지 발전소의 발전량 정보 제공 서비스인 '햇빛바람지도'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햇빛바람지도는 일반 국민도 활용 가능한 잠재력을 가진 솔루션으로 평가된다.

월드텍은 도로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AI와 빅데이터 분석기술, 기계학습 방법으로 분석해 기상을 판단하는 기술을 전시한다. 이 기술은 안개·비·눈 등 기상현상을 판별하고 기상관측정보와 융합해 도로상 위험 기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준다. 적설 관측을 위한 신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엠솔도 만날 수 있다. 엠솔은 전기·전자·통신 분야에 특화된 기술과 기상학적 기술을 융합한 기업으로 2013~2015년 국가 연구개발(R&D) 과제로 적설 관측 사업화에 성공했다.

케이아이티밸리는 지진을 감지하고 분석해 전파하는 일련의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지진 조기경보 시스템을 선보인다. 관측소 정보를 분석해 지진 발생 시각과 위치, 규모를 신속하게 자동으로 분석한다. 지진 발생 때 대피 시간 확보와 지진 피해 예측, 유관기관 대응·복구 체계 수립에 큰 도움을 준다.
 
캡션 수정 부탁드립니다 안영인 한국기상산업기술원 원장 인터뷰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안영인 한국기상산업기술원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안전산업박람회 동시 개최···해외 진출 지원
박람회 기간 행정안전부와 경기도가 주최하는 '2023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 킨텍스가 주최하는 '한국건설안전박람회'도 함께 열린다. 기상산업 파급 효과를 높이고 다른 분야 진출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국내 기상기업들이 다양한 분야 수요층과 비즈니스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국내 대기업과 공공기관이 구매자로 참여하는 '동반성장 구매상담회'와 '해외 바이어 수출상담회' 등이 대표적이다.

기상산업기술원 관계자는 "다가오는 기후변화 시대엔 이를 대비하고 예측할 수 있는 기상산업 육성을 통한 국내 기상역량 확보가 생존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만 의존하지 않고 국내 기상산업이 탄탄히 자리 잡는 게 필요하다"며 "이번 박람회에선 국내 기상기업들이 안정적이고 활발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마케팅 채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상산업기술원은 기상산업 진흥·발전, 기상정보 활용 촉진과 유통을 효율적으로 지원해 국가 산업·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설립된 기상청 산하 공공기관이다. K-기상산업 도약과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자 경쟁력 있는 기상기술과 기상서비스 발굴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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