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사노조 "경찰, 서이초 지난해 학급 조사 '물타기' 아닌지 의심"

2023-08-2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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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학급 조사 아닌 지난해 학급 조사하는 이유 무엇인가"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를 찾은 시민들이 고인이 된 교사 A씨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를 찾은 시민들이 고인이 된 교사 A씨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지난달 고인이 된 서이초등학교 신규 교사가 지난해 맡은 학급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교사노동조합(서울교사노조)은 27일 '서이초 신규 교사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2022학년도 학급 학부모를 조사하는 것에 대해 "진실을 물타기 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서울교사노조가 밝힌 2022학년도 고인이 담당한 학급 학부모들의 제보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4일부터 1학년 8반 학부모들에게 전화로 조사를 시작했다. 1학년 8반은 고인이 된 서이초 교사가 지난해 맡은 학급이다. 
1학년 8반 학부모 중 제보자 A씨는 경찰이 하이톡 대화 기록을 토대로 "학생 B가 평소에 A씨 자녀를 포함해 학급 학생들을 많이 때린 것 같다"며 "B에게 A씨의 자녀가 사과를 받았느냐. 고인이 이직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는데 그 이유가 학생 B와 관련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A씨를 포함해 1학년 8반 학부모 7명에게 비슷한 내용의 전화를 했다는 게 서울교사노조의 설명이다. 

1학년 8반 7명의 학부모들은 "경찰이 학생 B의 행동을 확대 해석하고, 고인의 사인을 지난해 있었던 일로 몰고 가는 것 같아 당황스럽다"며 "B의 학부모는 아이의 행동 개선을 위해 매우 노력했고, 이 점을 모두 이해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B와 관련된 사건을 크게 부풀려 고인의 사인을 연결지으려고 '억지 주장'을 하는 것 같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경찰은 고인이 지난해 겨울방학 일주일 전 출근하면서 다리 골절이 생겨서 병가를 낸 것도 몰랐다. 오히려 학생 B 때문에 고인이 병가를 낸 것이 아니냐고 확대 해석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 같은 조사에 의문을 품고 있는 한 학부모에게 "이 조사는 유족의 요청에 의해 시작했다"고 말했지만, 서울교사노조는 "유족에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서울교사노조는 "경찰은 학부모들이 학교 폭력이 아니라고 하는데 학생 B에 대해 가해자라고 칭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유족은 올해 있었던 '연필 사건'과 관련해 고인과 학부모의 내선 통화 내용을 공개하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지난해 맡은 학급 학부모를 조사하는 이유는 무엇이냐"며 의문을 표했다. 

이에 서울교사노조는 "경찰이 지난해 (고인이 맡은) 학급 학생을 조사하는 건 진실을 '물타기'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사건 발생 한 달이 지나도록 경찰 수사로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어 "진실 규명을 위한 경찰의 제대로 된 수사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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