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활황에도 중형업체 부진···인력난에 수주 엄두 못 내

2023-08-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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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의 LCO2운반선 조감도 사진HD한국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의 LCO2운반선 조감도. [사진=HD한국조선해양]

올 상반기 대형 조선사들의 수주 활황에도 중형 조선사들의 수주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중형 조선사들의 주력 선종인 탱커 발주가 늘었지만 인력 부족, 생산 역량 저하와 함께 기자재 조달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6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중형조선산업 2023년 상반기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형선박 수주량은 전년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중형선박 수주량은 46척, 101만CGT를 나타냈다. 
업체별로 대형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의 중형선박 수주는 23% 증가했지만 다른 중형 조선사들의 수주는 49% 감소하며 수주 실적에서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연구소는 올 상반기 신조선 시황이 큰 호조를 보인 것은 아니지만 국내 중형 조선사의 주력 선종인 탱커선 발주가 3배 가까이 늘어난 상황에서 이 같은 수주 실적은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미포와 다른 중형 조선사의 수주 실적은 큰 차이를 보인다. 올 상반기 국내 중형 탱커 수주는 총 31척, 75만CGT로 이 중 27척을 현대미포가 수주했다. 다른 조선사의 수주 물량은 4척에 그쳤다. 같은 기간 중형 컨테이선, 중형 가스선도 현대미포를 제외한 중형 조선사의 수주가 전무했다. 

이 같은 수주 부진은 생산인력 부족으로 중형 조선사들이 적극적인 수주에 나서기보다 내부 생산일정 조율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반적인 조선업 인력 부족 문제로 대형 조선사보다 대응력이 떨어지는 중형 업체들이 인력 채용이 더 어려움을 겪으면서 적극적인 수주전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연구소는 향후 중형 선박의 신조선 잠재 수요가 충분한 만큼, 중형 업체들의 생산 시스템 안정을 통해 시황 호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인력 부족 문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효율적인 생산관리를 위해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정부의 해외 인력 도입 시 중형 조선사들의 수요를 고려하고 일감 증가에 맞춰 기자재 업계의 인력 수요에도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종서 수은 해외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3년 내 환경규제 강화 영향으로 중형 선박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조속한 생산 시스템 안정화 후 조선소의 생산능력을 정확히 평가해 시장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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