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GTX-C, 연내 착공 '청신호'…원희룡 "국민들에게 '시간'을 돌려드리겠다"

2023-08-2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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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GTX-C 노선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 체결식을 마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가운데)과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오른쪽)이 영동대로 지하복합시설 공사 현장을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사업이 올해 첫 삽을 뜬다. 2021년 현대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2년여 만이다. 2028년 노선이 완공되면 양주 덕정역에서 수원역까지의 소요시간이 2시간 30분 정도에서 1시간 이내로 대폭 줄어들게 된다. 이들 기점에서 서울 강남까지는 30분 내에 진입할 수 있어 교통 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사업시행자인 현대건설과 GTX-C노선 건설을 위한 실시협약 서명식을 개최했다. 이번 실시협약에 따라 GTX-C 노선의 연내 착공 목표에도 청신호를 켜게 됐다. 
원희룡 장관은 이날 협약식에서 "2011년 GTX 사업이 국가계획에 반영된 이후 12년 만에 국민들께 선물을 드리게 됐다"며 "그동안 교통난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국민들에게 '삶의 시간'을 돌려드린다는 사명감을 갖고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GTX-C노선은 양주 덕정역부터 수원역까지 14개 정거장을 정차하며, 총 86.46㎞를 운행한다. 창동역부터 정부과천청사역까지 지하 대심도 전용 구간(37.95㎞)은 1일 최대 164회 운행하며, 그 외 구간은 수도권 전철 1호선 또는 4호선과 선로를 함께 사용할 예정이다. 총 공사비는 4조6084억원에 달한다. 

그동안 GTX-C 노선 사업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당초 국토부는 2021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곧이어 실시협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지역 주민과의 갈등을 겪으며 사업 추진이 늦어졌다. 

먼저 창동역~도봉산역 구간의 지상·지하화 논란이 발목을 잡았다. 2020년 10월 정부가 승인한 기본계획에는 해당 구간이 지하로 계획됐으나 추후 진행 과정에서 해당 구간이 지상으로 바뀌면서 주민들과의 갈등이 발생했다. 결국 국토부는 감사원 감사 결과와 한국개발연구원(KDI) 적격성 결과 등을 거쳐 창동역 구간을 지하화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은마아파트 지하 통과 여부를 둘러싼 갈등도 복병이 됐다. 은마아파트 입주민들은 지난 1979년 준공된 노후단지인 만큼 안전문제와 재산손실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아파트 지하를 통과하는 해당 노선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다만 국토부는 노선이 지하 50m의 대심도로 통과하기 때문에 안전에 별다른 지장이 없고 대안 노선이 마땅치 않아 기존 노선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은마아파트 지하통과 반대에 대해 "공기 연장과 재정 부담, 안전, 기술적 검토에서 문제가 없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면서도 ”그러나 다른 이유로 반대한다면 기존 계획대로 흔들림 없이 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 지자체의 GTX-C 노선 연장 요구와 관련해서도 “기술적·재정적 부담을 주면서까지 계획을 변경하지는 않겠다”면서 “만약 검토 후 실시하게 되면 지자체에서 비용을 부담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건설은 실시협약 후 다음 달 중 실시설계 노선에 대한 VE(설계 경제성 검토) 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이후 설계 적격심의를 거쳐 연내 착공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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