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막혔던 북한과 중국의 하늘길이 약 3년 7개월여 만에 개방됐다.
평양발 여객기의 승객 탑승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다만 공항 주차장에 주중 북한대사관 차량이 주차 등록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북한에서 고위 관계자가 베이징에 왔거나, 북한대사관에 머물고 있는 관계자가 해당 항공편을 타고 평양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중 하늘길이 재개된 것은 2020년 1월 팬데믹으로 북한이 외국과의 육·해·공 통로를 차단한 후 처음이다. 시장조사기관 피치솔루션즈는 중국은 북한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라며 이번 하늘길 개방으로 북한 경제가 2년간의 위축 흐름에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구망 등 중국 관영매체들도 외신을 인용해 고려항공 여객기의 베이징 도착 소식을 전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지난 1월부터 중국과 외국 항공사 간의 국제 여객선 재개 접수를 받았고, 북한 항공사의 신청에 따라 여름·가을 시즌 평양-베이징-평양 정기 여객 노선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북·중 육로도 개방했다.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개최되는 국제태권도연맹(ITF)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태권도 선수들 등이 탑승한 버스가 지난 16일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잇는 압록강 철교를 건넌 뒤 야간열차 편으로 베이징으로 이동, 서우두 공항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아스타나에 입성했다. 북한의 대규모 인원이 육로로 국경을 넘은 것 역시 3년 7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