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1일 현대백화점의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은 멤버십(회원 등급) 제도를 대폭 변경한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최상위 등급인 블랙(Black) 신설이다. 회원 등급은 기존 5개 등급(P.Gold, Gold, Silver, Bronze, Family)에서 4개(Black, Purple, Green, Family)로 축소됐다. 퍼플과 그린은 블랙과 함께 이번에 신설된 등급으로, 퍼플은 P.골드와 골드를, 그린은 실버와 브론즈를 각각 통합했다.
등급을 나누는 구매 실적은 상향 조정되며 등급별 진입장벽이 높아졌다. 기존에는 없던 블랙 등급은 더현대닷컴에서 1회 이상 100만원 이상을 구매한 적이 있는 현대백화점 우수고객이 대상이다. 그동안에는 현대백화점 우수고객이라면 더현대닷컴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무조건 최상위인 P.골드 등급을 적용했지만 내달부터는 더현대닷컴에서 구매한 이력이 있어야만 대상이 된다.
더현대닷컴은 단골고객 혜택을 더욱 강화했다. 블랙은 P.골드에겐 없었던 15% 할인쿠폰과 1만원 할인쿠폰 2장씩을 지급받게 된다. 이번 개편으로 퍼플 고객은 12% 할인쿠폰(2장) 혜택을 추가로 제공받는다. 이는 집토끼를 사수하기 위한 혜택 강화 측면이 강하다. 그린과 패밀리는 기존 혜택이 유지된다.
롯데쇼핑은 유료 멤버십 롯데오너스 혜택을 소폭 축소했다. 롯데오너스는 롯데그룹의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에서 운영하는 유료 멤버십이다. 롯데오너스의 연회비는 2만원이다.
롯데온은 올해 9월 1일부터 롯데오너스에게 제공하던 혜택 중 무료 배송쿠폰 적용을 위한 최소 주문금액 기준을 기존 1원에서 1만원으로 바꾼다. 현재는 1000원짜리 제품을 사더라도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1만원 이상 구매해야 무료 배송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프랜차이즈업계도 멤버십 손질에 나섰다. 제너시스BBQ는 내달 1일부터 자체 멤버십 제도 'BBM(Best of the Best Membership)' 적립률을 기존 3%에서 2%로 축소한다는 내용을 이달 초 공식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적립률 조정은 올 들어 두 번째다. 지난 2019년 도입했던 5% 적립률을 올해 2월 3%로 낮춘 바 있다. 1년 새 두 차례에 걸쳐 적립률의 60%를 축소한 것은 유통업계에서는 상당히 드문 사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에 내수 침체까지 이어지면서 실적 부진에 대한 기업들이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멤버십 혜택 축소는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초점이 맞춰진 조치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더현대닷컴의 운영사인 현대백화점의 수익성은 올해 악화됐다. 현대백화점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21.9% 줄어든 556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롯데온의 영업손실은 210억원으로 전년 대비 대폭 줄였지만,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올 상반기 기준 적자 규모는 400억원대를 기록했다. BBQ의 영업이익률도 2021년 16.83%에서 지난해 15.31%로 감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