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중국증시는 부양책 실망감 속에 1% 전후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9.31포인트(0.92%) 하락한 3169.52, 선전성분지수는 116.38포인트(1.06%) 하락한 1만816.27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지수 CSI300와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27.17포인트(0.71%), 21.60포인트(0.99%) 하락한 3823.69, 2155.65에 마감했다. 이에 선전성분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 달 9일 이후 6주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거래대금은 상하이 3024억, 선전 4832억 위안으로 총 7856억 위안을 기록해 전 거래일 대비 12% 가량 늘었다. 이는 4거래일 만에 거래대금이 증가한 것이다. 외국인은 3일 만에 매수 전환했다. 후구퉁(홍콩→상하이)은 0.47억 위안 순매도했으나 선구퉁(홍콩→선전)은 24.80억 위안 순매수한 가운데 총 24.33억 위안 순매수를 나타냈다.
주초 발표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가 부진하게 나온 이후 중국 정부가 가전 등 소비 진작책을 비롯해 민영 기업 발전 방안 등 서둘러 각종 대안들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투자심리가 여전히 저조한 상황이다. 더욱이 이날 관심을 모았던 7월 대출우대금리(LPR) 역시 동결되면서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이 확대됐다.
홍콩 자산운용사 아타 캐피탈의 앨런 리 수석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주 중국 정부가 내놓은 민영 기업 발전 방안에 대해 "원론적인 측면이 크다"며 "투자자들은 부동산 완화 대책이나 재정지출 인상과 같은 더욱 구체적인 조치들을 바라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베티 왕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수요 측면의 지원, 특히 가계 전망과 고용 시장 전망을 끌어올리는 것이 가계 부문의 신뢰도를 회복하는 매우 중요한 관건이다"며 "최근 지표들은 민간과 가계 부문의 취약점을 매우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중국증시의 반등 여부는 향후 나올 부양책의 규모와 강도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하고 있다.
한편 이날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020위안 내린 7.146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전 거래일 대비 0.03% 상승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