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임상 트렌드의 오랜 화두는 ‘환자중심 주의’였다. 다만,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산업 특성상 타 산업에 비해 변화는 더뎠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글로벌 임상시험 패러다임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환자 중심의 디지털 기술의 적용 임상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메디데이터는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서울파르나스 호텔에서 ‘새로운 임상시험 시대의 환자중심 디지털 혁신’이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환자중심 임상시험 방식인 ‘분산형 임상시험’(DCT, Decentralized Clinical Trial) 솔루션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러면서 “DCT는 임상시험 대상자 모집부터 동의, 데이터 수집과 모니터링 등 임상 전 과정을 비대면, 원격으로 진행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며 “이를 통해 환자 모집 기간을 단축하고 비용은 줄이면서, 임상의 데이터 품질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전 세계 트렌드가 디지털로 넘어가면서, 글로벌 임상 중 상당수가 병원이 아닌 자택에서 환자가 정보를 제공하는 식으로 진행중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메디데이터는 글로벌 최대 규모의 분산형 임상시험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지난해 225개의 새로운 분산형 임상시험을 개시했고, 현재 407개의 분산형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메디데이터는 이러한 솔루션 프로그램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신약 개발과 글로벌 진출에 협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 함께한 유재구 메디데이터코리아 지사장은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진행하지 못했던 임상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최근에는 중기부와 국내 바이오 기업에 지원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의 경우 아직은 개인정보 보호와 각종 규제 등으로 인해 DCT와 같은 플랫폼 활용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유 지사장은 이와 관련해선 “팬데믹 이후 글로벌에서 DCT 도입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규제 기관 역시 이런 흐름에 발맞춰 갈 것이란 기대가 높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