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북한 경비정의 기습도발에 맞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사수한 제2연평해전 21주년 승전 기념식이 열렸다.
해군은 29일 경기 평택시 2함대사령부에서 안상민 2함대사령관(소장) 주관으로 제2연평해전 21주년 승전 기념식을 개최했다.
서영석 유가족회장을 비롯한 제2연평해전 전사자 유가족과 참전장병, 이종섭 국방부 장관,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군 주요 직위자와 장병 및 군무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정치권 인사들도 함께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김기현 당 대표와 한기호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원 10여명이 자리를 지켰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와 천준호 대표 비서실장, 국방위 야당 간사 김병주 의원 등 3명이 자리했다.
승전 기념식에 앞서 참석자들은 제2연평해전 전승비를 참배하며 해양수호를 위해 헌신한 여섯 영웅의 희생정신을 추모했다.
이후 승전 기념식은 개식사를 시작으로 국민의례, 승전 경과보고, 참전장병 소개, 참전장병 헌신영예기장 수여, 국방부장관 기념사, 유가족회장 격려사, 승전 기념공연, 결의문 낭독, 해군가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장관은 제2연평해전 참전장병인 이희완 대령(진)과 이해영 예비역 원사를 비롯한 참수리 357호정 참전장병들에게 ‘헌신영예기장’을 직접 수여하며 격려했다. 헌신영예기장은 전투 등 군 작전과 관련한 직무 수행 중 부상한 장병에게 주어지는 기장으로 기존의 상이기장 명칭을 올해 개정한 것이다.
이날 승전 기념식에서는 승전 경과보고에 이어 행사에 참석한 참수리 357호정 참전장병의 이름을 한 명씩 불러주고, 357호정과 함께 싸운 358호정 참전장병을 소개하는 별도의 시간을 마련했다.
2함대에 정박해있는 모든 해군 함정은 기적을 취명하며, 참수리 357호정이 다시 바다로 나가 함께 서해를 수호하기를 바라는 염원을 표현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 “참전장병 희생정신·호국의지 받들 것”
이 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제2연평해전은 대한민국 해군이 북한군의 도발을 막아낸 위대한 승전”이라며 “참전장병들은 적의 기습공격에 단 한 명도 두려워하거나 물러서지 않고 즉각 대응해 NLL을 완벽하게 사수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장관은 “우리 군은 참전장병들의 희생정신과 호국의지를 받들어 전투형 강군을 건설함으로써 목숨 바쳐 지켜낸 자유 대한민국을 더 굳건하게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유가족회장은 “서해와 북방한계선을 사수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믿음직한 젊은이이자 진정한 영웅들인 2함대 장병들이 승리의 전통을 이어가달라”고 당부했다.
제2연평해전은 한·일 월드컵 기간이던 2002년 6월 29일 북한 경비정 2척이 서해 NLL을 침범해 우리 해군의 참수리 357호 고속정을 기습공격하면서 발발했다. 북한의 기습으로 고속정장인 윤 소령 등 5명이 숨졌다. 박동혁 병장은 중상을 입고 치료받다가 끝내 숨을 거뒀다.
당시 우리 해군이 즉각 반격하면서 북한군도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북한 경비정은 화염에 휩싸인 채 북으로 도주했다.
2002년 당시에는 서해에서 북한과 전투했다는 의미로 ‘서해교전’으로 명명했다. 하지만 전사자·참전 장병·유가족의 명예를 합당하게 대우한다는 차원에서 2008년 제2연평해전으로 전투 명칭을 바꿨다.
한편, 해군은 제2연평해전 승전 21주년을 맞아 27일부터 29일까지 2함대사령부 주관으로 서해에서 함정 10척과 항공기 6대가 참여하는 해상 기동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에는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6영웅 중 2명인 고(故) 윤영하 소령과 고 황도현 중사의 이름을 딴 유도탄고속함(PKG) 윤영하함과 황도현함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