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몰리는 '현금서비스'…10명 중 7명은 '연 18%' 이자붙는다

2023-06-2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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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의 단기신용대출(현금서비스) 이용고객 10명 중 8명은 연 16%가 넘는 고금리를 적용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 금리가 18%를 넘는 고객 비중도 64%에 달했다. 이처럼 높은 금리에도 현금서비스 잔액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를 이용하는 고객 중 다중채무자가 상당수라 향후 건전성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2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이용고객 중 연 16% 이상 금리를 적용받는 고객 비중은 4월 말 기준 82.2%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롯데카드가 92.2%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하나카드(87%), KB국민카드(85.5%), 비씨카드(79.4%), 신한카드(79.3%), 현대카드(78.3%), 삼성카드(78.1%), 우리카드(77.8%) 순이다.

연 금리가 18%를 초과하는 고객 비중도 64%에 달했다. 이마저도 우리카드의 해당 구간 회원 비중이 22.17%에 그쳐 평균치를 크게 낮춘 결과다. 만약 우리카드를 제외할 경우, 7개사의 합산 평균 비중은 70%까지 높아진다. 현금서비스 이용고객 10명 중 7명은 18%가 넘는 금리를 적용받고 있다는 뜻이다. 연 금리 18% 이상 현금서비스를 가장 많이 취급하는 업체는 BC카드(79.23%)와 하나카드(77.84%), KB국민카드(75.08%) 등이었다.

이처럼 높은 금리에도 현금서비스 잔액은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8개 카드사의 합산 현금서비스 잔액은 2월 말 6조969억원에서 3월 말 6조1801억, 4월 말 6조1860억, 5월 말 6조3530억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증가 폭이 급격히 커졌다.

여기엔 금융당국이 카드사 대출 사업에 대한 태도를 다소 완화한 게 영향을 미쳤다. 금융당국은 앞서 카드사에 장단기대출(카드론·현금서비스)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취급할 것을 지시했지만, 최근에 다소 완화적으로 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카드사들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취급량 확대에 나섰다.

그 결과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잔액 역시 4월 말 34조5207억원에서 5월 말 34조9865억원으로 한 달 새 4658억원이 불었다. 직전 두 달 동안의 증가분(3851억원)보다도 규모가 더 크다. 다만, 결제성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과 관련해선 여전히 보수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문제는 건전성 관리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현금서비스 잔액 중 채무 2건 이상을 보유한 다중채무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79.7%에 달한다. 다중채무자들이 법정 최고 수준(연 20%)에 육박하는 고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만큼, 부실화 가능성이 월등히 크다는 뜻이다.

실제로 올 1분기 BC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 현금서비스의 30일 이상 합산 연체율은 3.81%로 재작년 말 2.53%에서 1.28%포인트가 급증했다. 작년 말(3.1%)과 비교해도 한 분기 만에 0.71%포인트나 뛰었다.

한국기업평가는 “(현금서비스의) 주요 고객군인 다중채무자 비중을 줄일 수 없다면 이들에 대한 면밀한 위험성 관리를 통해 고위험군 차주에 대한 노출 수준을 낮추는 것이 차선”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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