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3.49포인트(0.11%), 23.75포인트(0.22%) 내린 3201.26, 10896.58로 마감했다. 우량주 벤치마크지수인 CSI300와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 역시 각각 8.59포인트(0.22%), 1.08포인트(0.05%) 내린 3850.50, 2244.18로 마감했다. 이에 상하이종합지수와 CSI300은 각각 4개월, 5개월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거래대금은 상하이 3477억, 선전 5092억 위안으로 총 8569억 위안을 기록해 전 거래일 대비 7% 가량 증가했다. 그러낭외국인 자금은 사흘 연속 대거 빠져 나갔다. 후구퉁(홍콩→상하이) 거래는 50.75억 위안 순매도, 선구퉁(홍콩→선전) 거래는 44.87억 위안 순매도로 총 95.62억 위안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에 최근 사흘간 외국인 자금은 총 220억 위안(약 4조120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업종 별로는 행보가 엇갈렸다. 미국증시 대표 반도체주인 엔비디아의 실적 및 가이던스 호조 소식에 SMIC(688981.SH)가 1% 가까이 오르는 등 기술주들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고, 중국 일부 지역에서 전력난이 우려된다는 소식에 전력 관련주들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금융, 에너지, 주류 대형주들은 여전히 약세를 보이며 증시를 압박했다.
지난 이틀간 증시가 대폭 하락한 후 가격 매력이 부각되면서 저가매수세가 차츰 유입된 모습이다. 하지만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함께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미·중 경쟁 격화 조짐 및 위안화 약세 등 불안한 환경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자금 유출이 가속화하는 것은 우려 요인이다. 특히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증시에도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현지 투자은행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사람들은 중국 회복에 대한 기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티시스의 알리샤 가르시아 에레로 아-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성장세가 사람들이 예상했던 바가 아니다"며 "중국에서는 두려움으로 인한 과도한 저축이 있고, 그 두려움은 바뀌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반면 현지 증권사 광다증권은 "상하이증시 3200선에서는 투자자들이 다소 낙관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산업망 관련주들에서 투자 기회가 나타나고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031위안 내린 7.0529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전 거래일 대비 0.04% 상승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