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기포지 국가사적 지정에 연이은 성과로, 고창군이 동학농민혁명 시작점으로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데 큰 역할이 기대된다.
19일 문화재청과 고창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파리에서 총회를 열고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승인했다.
기록유산에 오른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은 모두 185건이다.
이중 ‘무장포고문(천도교 중앙총부 소장)’은 1894년 무장기포 당시 봉기의 이유와 목적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포고문은 “세상에서 사람을 가장 귀하다는 것은 인륜이 있기 때문이다”로 시작해 “의로운 깃발을 들어 보국안민으로써 죽고 살기를 맹세한다”로 이어진다.
당시 포고문은 고부 농민봉기 이후 전봉준을 비롯한 동학농민혁명 지도부가 무장현(현재 고창군 공음면)에서 전국적인 농민봉기를 선언하면서 발표했다.
동학농민혁명의 대의명분을 함축해 전라도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에 격문을 보내 농민군들의 합류를 촉발했다.
여기에 동학농민혁명이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전국적인 대규모 항쟁으로 커지고, 우리나라 역사의 민족·민중항쟁의 근간이 되는 선언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창군은 현재 천도교 중앙총부가 소장중인 무장포고문 필사본 복제 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향후 무장기포지에 기념관을 짓고, 포고문 필사본 등을 전시해 동학농민혁명 시작점의 위상을 높여갈 예정이다.
또한 올 연말께는 도시 한 중심지인 군청광장 맞은편에 전봉준 장군 동상(군민 성금 등)을 세우고, 군민 자긍심 높이기에 나설 방침이다.
고창군은 이번 세계기록유산 등재로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의 보물 7개(세계문화유산 고인돌, 자연유산 고창갯벌, 인류무형유산 판소리, 인류무형유산 농악, 행정구역 전체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세계기록유산 동학농민혁명기록물)를 보유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