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반도체 전략에 삼성·SK도 동참...민관 협의체 출범

2023-05-0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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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미래기술 로드맵과 협의체 중심으로 활동 전개

정부 주도 개발 넘어 민간 수요 반영해 연구개발 추진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반도체 미래기술 로드맵 발표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상우 기자]

정부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과 손잡고 반도체 초격차 기술 확보에 나선다. 정부가 마련한 '반도체 미래기술 로드맵'에 맞춰 향후 10년 이내 우리가 강점을 가진 메모리 반도체 기술에서 초격차를 이룬다. 특히 상대적으로 약세인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신격차를 만들 핵심기술을 연구한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반도체 미래기술 로드맵을 발표하고, 반도체 미래기술 민관 협의체를 출범했다. 협의체에는 과기정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부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산업계, 국내 반도체 분야 주요 학회,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이 참여한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스마트폰 등 수요 감소로 일시적인 침체를 겪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할 전망이다. 디지털 전환, 비 IT 기기의 융복합·지능화 동향이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특히 초거대 인공지능(AI)이 산업 패러다임으로 떠오르며 고성능 시스템 반도체 수요 역시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그래픽 프로세서(GPU) 중심인 AI 반도체는 신경망 프로세서(NPU), 뉴로모픽 반도체 등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반도체는 우리나라 총수출액의 20%를 차지하는 핵심 주력 산업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강점을 갖추고 있다. 정부는 메모리 반도체 기술 격차를 경쟁국과 벌리고, 비교적 뒤처진 시스템 반도체 설계·공정 역량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로드맵과 협의체를 중심으로 기술 개발에 나선다. 특히 정부는 기업이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선행 기술에 집중해, 마중물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아주경제DB]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우리 기업은 선진국을 빠르게 추격하는 패스트 폴로어를 넘어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야 할 시점에 왔다"며 "퍼스트 무버가 되려면 기업만 나서선 어렵다. 산·학·연·관이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가 반도체 경쟁력 향상을 위해 필요한 것을 기업과 함께 이야기하려 한다"고 밝혔다.

협의체는 각계 소통과 교류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정부의 반도체 연구개발 정책과 사업에 상시적으로 수요와 의견을 제시한다. 특히 민간 수요에 근거한 신규사업 기획, 정책과 사업 계획 공유, 성과 교류, 기술로드맵 고도화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특히 기업이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은 물론, 생산 시설 등 인프라에 투자하기 좋은 환경도 구축할 예정이다. 정부는 현재 반도체 시설투자 세액공제 비율을 최대 25%로 높이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지원책을 바탕으로 향후 5년간 기업이 340조원을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반도체 산업 생태계는 그간 분업과 협업이었으나, 2021년을 기점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글로벌 협력 관계에서 경쟁 관계가 됐다"며 "우리는 후발주자다. 이제 우리 스스로를 지키고, 미래를 찾아야 한다. 때문에 정부 로드맵이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다.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나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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