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공지능(AI) 챗봇 ‘바드(Bard)’ 시범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한국 이용자와 대화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부분적으로나마 한국어를 지원하는 경쟁사의 유사 서비스와 달리 여전히 영어로만 질문하고 답할 수 있다.
19일 구글코리아는 “지난 3월 21일 미국과 영국에서 우선 선보인 바드의 ‘영어 버전’이 한국을 포함한 기타 지역으로 확대됐다”며 “아직 정식 출시가 아닌 ‘실험(experiment)’ 단계로 봐 달라”고 밝혔다.
구글은 시범 출시 지역에서 바드 공식 웹사이트에 접속한 이용자의 사전 신청을 받은 뒤 접속 허가를 내주는 방식으로 이용 대상과 규모를 한정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다른 지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지만, 영어로만 질문하고 답을 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지원 언어도 제한했다.
구글이 개설한 바드 시범 서비스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이용자에게 서비스 이용 약관 동의를 받는다. 동의를 선택하면 프롬프트(AI에 지시를 내리기 위한 텍스트 문구) 입력창을 포함한 채팅 화면이 나타나고, 그 왼쪽에 ‘채팅 초기화’, ‘바드 활동’, ‘자주 묻는 질문과 답변(FAQ)’, ‘업데이트’, ‘도움 및 지원’ 페이지 링크가 제시된다.
바드에 영어로 “너 자신을 두 가지 버전으로 소개해 달라”며 “기술적 배경이 없는 일반인을 위한 설명과 좀 더 기술적 이해도가 높은 사람을 위한 설명을 해 보라”고 명령했다.
바드는 일반인을 위한 자기소개로 “나는 대화형 AI 또는 챗봇이라고도 불리는 LLM의 일종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종합하도록 훈련되었다”면서 “나는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로 훈련했고 광범위한 프롬프트와 질문에 답하면서 (인간과) 소통하고 사람이 쓴 것 같은 텍스트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했다. 또 “예를 들면 나는 사실적인 주제의 요약(된 정보)을 제공하거나 이야기를 창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좀 더 기술적 이해도가 높은 사람을 위한 자기소개로 “나는 대화형 AI 또는 챗봇이라고도 불리는 LLM의 일종으로 방대한 텍스트와 코드 데이터세트로 훈련되었다”며 “나는 텍스트를 생성하고 언어를 번역하고 다양한 창작 콘텐츠를 쓰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당신 질문에 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드는 “나는 여전히 개발되고 있는 단계지만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학습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나는 최선을 다해 사려 깊게 당신의 명령에 따르고 당신의 요청을 완수하도록 노력한다. △나는 (답변 범위가) 열려 있거나 도전적이거나 심지어 이상한 질문을 받더라도 종합적이고 유익한 방식으로 당신에게 답하기 위해 내 지식을 이용한다. △나는 시, 코드, 대본(scripts), 음악 작품(musical pieces), 이메일, 편지 등과 같은 서로 다른 텍스트 콘텐츠 형식을 생성한다. 나는 당신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다양한 작업’의 예시를 들었다.
바드는 이 한 번의 답변에 동일하거나 비슷한 문구를 반복하는 등 다소 어색하고 불완전한 기능을 보여 줬다.
영문 버전 바드 시범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 것에 대해 구글 관계자는 “구글은 책임을 다해 바드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더 많은 국가에서 영문 버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면서 “지속해서 더욱 다양한 언어와 국가로 바드(서비스 범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LM 기반 생성 AI 서비스 가운데 가장 유명한 서비스는 지난 2022년 11월 30일 출시된 ‘챗GPT’다. 챗GPT는 미국의 민간 AI 연구소 ‘오픈AI’가 만들었고 출시 5일 만에 이용자 100만명을 끌어모았다. 지난 14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오픈AI에서 국내 챗GPT 이용자 수가 220만명이라고 밝힌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