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환대하는 習...中 '안방외교' 키워드 '우군 확보'

2023-04-0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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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5~7일 방중…우크라 사태, EU 경제협력 논의

'푸틴' 버금가는 융슝한 대접…광저우에서 習과 만찬도

中, 에어버스 여객기 구매 등 '통큰' 선물 안길 듯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5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약 3년 5개월 만에 방중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환영 맞이로 분주하다. 블룸버그는 미중 갈등 속 유럽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시진핑 주석이 마크롱 대통령에게 융슝하게 대접한다고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언 유럽연합(EU)집행위원장과 함께 5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사흘간의 방중 일정에 돌입했다.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은 방중 둘째 날인 6일 오후 3시(현지시각)로 예정됐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경제 통상, 기후변화 등 다양한 의제를 논의할 전망이다.
정상회담 후에는 폰데어라이언 EU 집행장과의 3자 회담도 예고됐다.  마크롱 대통령과 폰데어라이언 집행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고, 시 주석은 중국과 EU의 경제적 관계 등을 강조하며 미국과 유럽 사이를 파고드는 기회로 활용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시진핑 주석은 마크롱 대통령과 7일 남부 광저우에서도 또 한 차례 만나 만찬 회동을 갖는다. 시진핑 주석이 베이징 이외 지역에서 다른 나라 원수를 만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블룸버그는 "맹방인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나 제공하는 융슝한 대접"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지난 2018년 방중한 푸틴 대통령과 고속철을 타고 톈진에 가서 중·러 청소년 아이스하키 친선경기를 함께 관람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마크롱 대통령에게 공을 들이며, 이를 통해 유럽과의 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했다. 특히 친중 성향의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더 이상 집권하지 않는 상황에서 시 주석은 마크롱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이 중국에 더 온건한 입장을 취할 수 있도록 밀어붙일 수 있는 사람으로 보고 있는 것. 프랑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 영향력있을 뿐만 아니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기도 하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간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 서방의 대표적인 지도자다. 

마크롱 대통령은 방중 기간 경제·문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 중국과의 협력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마크롱 대통령의 방중단에는 에어버스와 국영전력회사(EDF)를 비롯해 명품·은행 등 방면의 프랑스 재계 총수 등 60여명도 포함돼 양국간 대대적인 경제 협력도 예고됐다.

로이터는 앞서 3일(현지시각) 중국이 프랑스 에어버스와 여객기 추가 구매를 위해 협상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사실 중국은 마크롱 대통령 방중 때마다 에어버스에 '통 큰' 선물을 안겼다. 앞서 2019년 3월에도 중국은 에어버스에 300억 유로 상당의 여객기를 주문한 바 있다. 

문화 민간 교류 방면에서 활발한 협력도 예고됐다. 이번 방중단에는 작가 옌페이밍, 배우 궁리 등 프랑스에 거주하는 중국계 예술가와 영화 '울프토템'의 장 자크 아노 감독 등도 포함됐다고 프랑스 라디오방송(RFI)은 보도했다. 또 마크롱 대통령은 5일 베이징 차오양구 훙좐(紅磚 붉은벽돌) 미술관을 방문해  중국·프랑스 문화의 봄 예술제 개막식에 참석한다. 7일엔 광저우로 날아가 현지 중산대학교를 방문해 연설하고 현지 학생들과 교류의 시간도 갖는다. 

한편, 최근 시진핑 주석은 해외 정상급 지도자와 '안방 외교'로 미국에 맞서 우군 확보에 나서며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 방중에 이어 오는 11∼14일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중국을 찾는다.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엔 보아오포럼 참석 차 중국을 방문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안와르 말레이시아 총리와도 릴레이 회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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