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 배당 요구'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 "지분 매각 효율성 차원"

2023-03-3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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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전 부회장 "아워홈 지분 전체 매각 찬성...전문 경영인 도입해야" 주장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사진=아워홈]


아워홈 최대주주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3000억원의 배당금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지분 매각의 효율성을 위한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구 전 부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아워홈은 현재 5000억원 이상의 이익잉여금이 누적된 상황"이라며 이같이 배당을 요구한 이유를 설명했다. 아워홈 창업자인 고(故) 구자학 회장의 장남인 구 전 부회장은 현재 아워홈 지분 38.6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구 전 부회장은 "현재 아워홈을 경영하고 있는 구지은 부회장도 2021년 6월 경영권을 장악하기 전엔 꾸준히 고액배당을 요구해왔다"며 "2020년 465억원, 2021년 775억원의 배당금 지급을 모두 구지은 부회장이 적극 찬성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지은 부회장이 입장을 바꿔 회사 측 배당안을 30억원으로 제시했는데 이사보수한도를 150억원으로 제시한 것과 비교해볼 때 회사의 건전한 운영을 위한 것이란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 전 부회장은 "본인이 경영권 다툼을 종식시키는 방안으로 2021년 말부터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고 구미현 주주와 공동 매각을 타진해왔다"면서 "그런데 구미현, 구명진, 구지은 3인 간에 지분공동매각, 의결권 공동행사에 관한 협약서가 있는 것이 드러나 지분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구 전 부회장은 "아워홈에 상처가 된 가족 간의 분쟁을 완전히 종식하는 방안으로 아워홈 지분 전체를 매각하는 것에도 찬성한다"며 "창립자 가족이 명예롭게 퇴장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는 것은 아워홈의 모든 구성원이 바라는 미래 성장을 위한 돌파구"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구 전 부회장은 "보유 지분 38.56%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는 매수처와 열린 자세로 협의하고 있으며, 그 매수처에는 회사도 포함돼 있다"면서도 "구지은 부회장의 임기가 1년 3개월밖에 남지 않아 서두를 필요 없이 추이를 지켜봐도 무방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 전 부회장은 2021년 6월 구지은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밀려나 해임된 바 있다. 당시 구 전 부회장을 밀어낸 세 자매 중 구지은 현 부회장이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지난해 임시주주총회에서 구 부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하면서 남매 간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다. 

아워홈의 장녀인 구미현씨는 구본성 전 부회장의 제안에 이어 지난 24일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456억원을 지급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매간 배당 갈등은 다음 달 4일 주주총회에서 결판이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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