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로봇 등 성장주 장세가 펼쳐지며 가치주 펀드·ETF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시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가치주 상품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가치주 펀드 575개의 평균 수익률은 6.38%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7%)에 미치지 못했다. 가치주 ETF도 코스피 상승률과 비슷하거나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ARIRANG ESG가치주 액티브’·‘KODEX 200가치저변동’은 7%를 기록했다. ‘ACE 차세대가치주액티브’는 5%, ‘TIGER 우량가치’는 4%다.
연초 이후 2차전지·로봇·AI 등 성장주가 약진했다.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은 14% 상승하며 코스피 상승률(8%)을 넘어섰다. 미국 연준이 금리인상을 둔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은 2월 FOMC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하며 성장주에 우호적인 여건이 만들어지면서 성장주가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향후 국내 증시의 흐름이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성장주가 아닌 가치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치주는 현금흐름이 좋아 금리 인상에도 타격을 덜 받는다. 반면 성장주는 대출 이자 등으로 성장이 불투명해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Fed가 중시하는 물가 지표인 1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년 동기 대비 5.4% 오르며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윤준길 한화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시장의 불확실성과 고금리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변동성이 낮은 저밸류에이션 종목(가치주)은 현 시점에서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도 “중국을 위시한 글로벌 경기의 반등 사이클을 고려하면 가치주가 성장주보다 우위에 있다”며 “투자현금흐름은 제어되지만 경기가 돌아서면서 영업현금흐름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가치주의 이익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