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해상을 지나던 어선 '청보호'를 두고 기관실에 물이 종종 샜고 사고 당일에도 배가 기운 채 출항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5일 해경 등 구조당국에 따르면 구조된 선원은 해당 선박 기관실에 물이 종종 샜고, 사고 당일에도 왼쪽으로 5도 가량 기운 채 출항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침몰 선박에는 소라와 문어를 잡는 통발을 싣고 있었는데, 평소 2500~2700개 가량 싣고 있다가 바다에 쳐놓은 통발을 걷어 올리면서 3000개가 넘는 통발이 과하게 실렸다는 증언도 나왔다.
청보호는 손 쓸 틈조차 없이 급격히 침몰했다. 선실에 물이 샌다는 외국인 선원 보고를 받은 기관장이 기관실로 내려갔을 땐 그곳은 이미 절반가량 물이 차오른 상태였다.
45도로 기울어진 배가 전복될 때까지는 체감상 1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구조된 선원은 전했다.
배가 전복되면서 바다에 빠진 선원 3명은 부유물에 함께 의지해, 뒤집힌 배의 바닥 위로 올라갔고 인근에 있던 민간어선 광양프론티어호에 의해 구조됐다.
선박이 침몰할 경우 자동으로 펴져야 할 구명 뗏목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도 나왔다.
구조당국은 실종자 9명에 대한 광범위한 수색과 함께 사고 원인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을 선박 인양 등을 통해 밝힌다는 계획이다.